“당신은 지역에서 아름다운 생활터전으로 가꾸기 위해 경관개선사업을 실시한다면 참가하실 의향이 있습니까?”

이 질문에 부산시민 91.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렇지 않다거나 응답하지 않은 시민은 8.5%에 불과했다. 부산시민 10명 가운데 9명은 지역의 경관개선사업과 공공시설물 개선사업에 참여할 뜻이 있다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7.8%가 ‘적극 참여한다’고 답했고 38.7%가 ‘가능한 참여한다’고 했으며, ‘필요하면 참여한다’에 25% 응답했다. 그외 ‘참가하지 않는다’ 4.4%, ‘모르겠다’ 2.5%, ‘무응답’ 1.6%로 집계됐다.

부산시는 지난 3일 ‘부산시 도시디자인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실시한 시민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부산시가 시민 1064명을 대상(전문가 267명, 일반인 797명)으로 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부산시민들은 공공시설물 가운데 가장 디자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벤치 등 휴게시설물(23.6%)을 들었고, 그 뒤로 휴지통 등 위생시설물(21.6%), 안내판 등 안내시설물(18.4%)을 꼽았다.

또 가장 불만족스러운 공공시설물을 묻는 질문에는 가로시설물(33.3%)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보도블록(22.5%), 야간조명(16%), 교통표지판(12.8%) 순으로 지적했다. 가로시설물이 불만족스러운 이유로는 관리정비 불량 원인을 가장 높게 꼽았다.

아울러 부산이 가진 공공디자인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는 ‘도시 개성을 담아내지 못했다’라는 응답이 44.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공공디자인 요소간의 이미지 통합 부재’(27.1%), ‘다른 도시와 구분되는 차별화된 개성 부재’(20.6%)가 각각 2, 3위로 꼽혔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부산시 공공디자인이 추구해야 할 기본방향으로 ‘연속성 및 개방감 확보’(20.7%)가 1위, ‘도시 정책성 확립’(16.8%)이 2위, ‘지속 가능한 디자인 실현’(16.7%)이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산의 야간경관에 대한 조사도 실시됐다.

‘부산의 야간경관을 훼손시키는 것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부산시민들은 ‘모텔 등 유흥업소 네온사인’(55.4%)을 주범으로 꼽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38.6%가 ‘유흥업소 네온사인 규제’를 1위로 꼽았으나 전문가와 일반인 의견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전문가의 경우 ‘공공주도 야간경관사업’(34.4%)을 1위로 선정한 반면 일반인의 경우 ‘유흥업소 네온사인 규제’(31.5%)를 첫손에 꼽았다.

또 경관조명 설치시 야간경관의 효과가 뛰어날 곳으로 전문가는 ‘수변공간’을 1위로(30.2%), 일반인은 ‘공원·녹지’를 1위로(31.1%) 꼽았다.

한편 부산의 대표적인 경관자원을 묻는 질문은 ‘산지·해안·하천·가로·역사문화 경관자원’ 등 총 5개 유형으로 나눠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산지경관자원 1위는 44%로 ‘금정산’, 해안경관자원 1위는 50.7%를 받은 ‘해운대해수욕장’이 차지했다. 하천경관자원은 53.6%로 ‘낙동강’이 1위로 선정됐으며 가로경관자원 1위는 16.9%로 ‘수영로’가 뽑혔다. 역사문화경관자원으로 ‘범어사’가 38.6%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부산시는 이번 시민의식 조사 설문을 바탕으로 경관·공공디자인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파악해 도시디자인 기본계획 방향 결정에 적극 활용키로 했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