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단감 수확기에 서리피해가 심했던 과수원은 잎의 90% 이상이 피해를 입어 조기에 낙엽이 됐다. 눈 피해까지 받게 되면 발아가 되지 않아 열매가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생산할 단감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겨울철 나무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이른 시기에 서리가 내려 피해를 입은 단감 과수원의 2차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서리피해 과수원과 동해 상습지역 과수원의 올바른 겨울철 관리요령을 22일 발표했다.

단감의 경우 동해는 기온이 영하 14℃ 이하로 내려가면 발생한다. 피해 정도는 품종, 나무 안의 저장양분, 저온의 내습시기 및 저온과 마주치는 시간 등에 따라 다르다.

또 나무 부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눈은 내부가 말라죽어 발아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초(1년생 가지) 보다 피해가 더 심각하다.

신초는 가지의 끝부분에서 아래쪽으로 말라 죽는다. 이는 생장이 늦게까지 계속돼 조직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서리피해를 심하게 받았거나 동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나무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기상예보에 따라 지나친 온도의 하강을 막고 전정(가지치기) 양과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

단감나무의 보온을 위해서는 짚, 방한매트로 지상에서 80~100cm 부위까지 싸매 나무를 보온해준다.

아울러 기상예보에 따라 온도가 -12℃ 이하로 내려가면 폐타이어나 짚 등을 태워 그 연기로 온도의 지나친 하강을 방지하는 연소법을 실시한다.

전정을 너무 일찍 하면 동해 위험이 커지므로 동해 위험지역이나 올해 서리피해를 받아 가지의 저장양분이 적은 나무는 전정 시기를 늦춰 3월 초순~하순에 실시한다.

동해가 50% 이하일 경우 평년대비 20% 이상, 동해가 50% 이상일 경우 평년대비 2배 이상 열매가 열릴 가지를 남겨 놓는다.

마경복 농진청 배시험장 박사는 “올해는 서리가 일찍 내려 수체 내 저장양분이 부족해 어느 해보다 동해에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리피해를 입은 과수원은 2차 피해를 받지 않도록 나무 보온에 힘쓰고 기상예보를 예의 주시할 것”을 당부했다.

마 박사는 특히 “전정 시기를 늦추고 전정 양을 평년보다 줄이는 등 농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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