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정착한 귀화식물은 8년 전보다 51종이 늘고 분포지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진행해 온 ‘귀화식물의 유입경로별 분포조사’와 ‘한반도 산림생물 분포조사’ 결과 한국에 정착한 귀화식물은 11월 현재 모두 321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그동안 항만·산업도로·목초지 등을 중심으로 분포하던 귀화식물이 지금은 전국적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출현하는 것으로 밝혀졌고, 노랑도깨비바늘과 산방백운풀이 새로운 귀화식물로 확인됐다.

‘귀화식물’은 원산지는 다른 나라지만 다양한 경로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완전히 정착해 누가 심고 가꾸지 않아도 스스로 생활환을 돌리며 살아가는 식물을 말한다.

귀화식물은 19세기 개항 전후 외래문물과 함께 들어오기 시작한 이래 꾸준히 증가했고 생태계에 대한 영향, 자생식물과의 경쟁, 자원화 여부 등의 문제로 관심을 끄는 식물이다.

321종류의 귀화식물은 40과 175속 15변종 4품종으로 분류됐다. 이는 2002년 국립수목원과 국립산림과학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 귀화식물 현황조사 때 나타난 270종류보다 51종류가 늘어난 수치다.

정착 귀화식물의 98%(314종류)가 초본류인 가운데 유럽이 원산지인 것이 134종류(41.8%)로 가장 많았고, 아메리카 지역은 97종류(30.2%)로 뒤를 이었다.

이입 시기별로는 221종류(69%)가 1964년 이후에 들어왔으며, 1921년 이전에 이입된 것도 66종으로 21%에 달한다.

귀화식물 중 분포역이 확대되고 있어 집중적 모니터링이 필요한 종류로는 미국쑥부쟁이, 큰김의털 등 31종류였다.

최근 5년간 새로 확인된 대표적인 귀화식물은 노랑도깨비바늘(Bidens polylepis S. F. Blake), 산방백운풀(Oldenlandia corymbosa L.) 등으로 노랑도깨비바늘은 영종도를 중심으로, 산방백운풀은 약용재배를 통해 전국적으로 분포가 확대되고 있다.

314종의 초본류는 서양등골나물(Eupatorium rugosum) 등 국화과가 68종류로 가장 많았고 벼과 63분류군(19.6%)순이었다.

목본류가 초본류에 비해 적은 이유는 귀화로 판단하기에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며 개체수가 많지 않고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특징 때문인 것으로 수목원은 분석했다.

김용하 국립수목원장은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귀화식물 미기록종을 발굴해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재했다”며 “앞으로도 귀화식물에 대한 조사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그림 1. A. Oldenlandia corymbosa (산방백운풀); B. Euphorbia dentata (톱니대극); C. Saponaria officinalis (비누풀); D. Bidens polylepis (노랑도깨비바늘)

 

 

 

▲ 우리나라 주요 귀화식물 1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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