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방산 전경

 

남설악의 대표적인 원시 자연림 점봉산과 오대산 자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계방산이 드디어 국립공원 구역에 편입된다.

환경부는 17일 설악산과 오대산에 인접한 점봉산과 계방산을 국립공원 구역에 새로이 편입시킨다고 밝혔다.

이번에 편입되는 점봉산과 계방산의 면적은 30.04㎢로 설악산과 오대산의 전체 면적의 4.3%에 수준이다. 이는 북한산국립공원(79.92㎢)과 비교하면 1/3이 넘는 면적이다. 
 
점봉산은 해발 1424m로 백두대간과 연결된 태백산맥의 분수령이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원시림 형태의 신갈나무 군락이 형성돼 있다.

특히 멸종위기종Ⅱ급 한계령풀이 최대 규모(1만5220㎡)로 자생하고 있어 보전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 점봉산 전경


해발 1577m인 계방산은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봉우리로서 백두대간과 연결된 차령산맥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으며, 주목 군락이 자생하는 등 생태적·지리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그동안 점봉산은 주능선을 경계로 반쪽만 국립공원으로 지정 관리돼 왔으며, 계방산은 오대산 자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임에도 국립공원에 편입되지 못해 생태계의 연결과 생물종 다양성 보전측면에서 일관성 있는 체계적 관리가 어려웠다.

이에 따라 전문가와 학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편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으며, 2003년 감사원에서도 점봉산과 계방산을 국립공원으로 편입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관계부처와 지역주민 등의 반대로 편입이 미뤄지다 설악산국립공원 지정 40년 만에, 오대산국립공원 지정 35년 만에 성사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점봉산과 계방산은 백두대간 연결 산맥의 분수령이고 원시림 형태로 보존돼 생태적·지리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라며 “이들 지역이 편입됨에 따라 국립공원의 가치는 크게 상승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특혜 의혹이 제기된 태안해안국립공원 내 삼성에버랜드 땅 등 공원구역 해제가 예정됐던 11개 국립공원의 구역 조정은 일부 위원의 반대와 추가 현장 조사 필요성이 제기돼 심의가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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