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볏짚 소재의 월동자재와 법면녹화 자재 등에서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볏짚 자재 생산업체들은 물량이 딸려 더이상 주문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며, 유통 업체들도 납품기일과 양을 조절하는 등 12월인 현재도 물건을 공급받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추세는 12월 20일경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급량이 부족하다보니 가격 또한 크게 올랐다. 관련 업계는 도매가격 자체가 50~70% 정도 올랐으며 소비자 가격은 이보다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다.

(주)아시아젠트라 관계자는 “올해 태풍의 피해가 심해 반듯하게 선 볏짚을 구하기가 힘들다. 또 북한에서의 원자재 수입이 막혀있는 상태라 물량 수급이 더욱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티아이조경산업(주) 김형수 대표는 “올해 6월부터 북한산 볏짚의 반입이 중단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히며, “그동안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국내 농가들이 볏짚 생산을 크게 줄인 상태라 당장 조달은 쉽지 않은데, 가격 올라가니까 농가들이 생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12월 20일경까지는 연말 기성을 청구하기 위해 막바지 공사가 몰려 있어 파동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동절기를 거쳐 내년 3-4월에 또다시 품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경북 영천에 공장을 두고 있는 (주)건우환경 역시 “본사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은 모두 소진하고 추가 물량을 확보해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12월인 오늘도 많은 양의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다. 특히 주변 지역뿐 아니라 수도권 지역의 주문량도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건우환경은 매해 약23만㎡(7만평) 규모의 농지를 선계약해 볏짚 물량을 공급받아 왔다. 하지만 이 물량은 일찍이 소진된 상태라는 것이 건우환경 측의 설명이다. 국내 주요 볏짚 생산지들이 올해 태풍 수해로 수급량이 크게 줄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태풍에 앞서 수확해 놓은 볏짚 역시 비 피해로 많이 유실됐던 것도 한몫했다.

“화단 월동은 끝났어야 할 시기임에도 아직도 주문하는 곳이 많다”고 밝힌 배광열 바른환경 대표는 “영세 업체는 아예 주문을 받지 않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가격을 맞추기도 힘들고 물량을 수급하기도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설 노후화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부분의 볏짚 거적이 쌀가마니를 제작하던 옛 기계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기계가 노후화돼 일부 영세 기업들 중심으로 작업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미성조경자재(주) 정종일 사장은 “볏짚이 워낙 다양한 분야에 쓰이다보니 4대강살리기뿐 아니라 소 사료 이용량도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사용처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매해 벼농사 면적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으며 올해는 태풍의 피해도 컸다”면서 “볏짚 부족현상은 몇 년간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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