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경 현장에서 현무암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내에 제주도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긴 돌담길을 현무암으로 쌓아 만들고 그 위에 초화류를 배치했다. GS건설도 ‘고급화’를 지향해 만든 고양 식사지구 일산자이 위시티에서 포장석으로 현무암을 사용했으며, LH는 용인 구성 3단지 휴먼시아에 현무암으로 담을 쌓고 돌이끼와 덩굴식물을 식재해 자연스러운 옹벽을 만들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암석원 및 생태연못 조성, 조형물 및 가벽 설치 등 다양한 곳에 활용돼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또 구경이 작은 현무암은 멀칭재로도 널리 이용된다.

화산석으로 더 잘 알려진 현무암은 국내에서는 제주도에서 주로 발견되지만 제주도특별법에 따라 연구용을 제외하고는 내륙지방으로의 반출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물론 연천, 철원 등 일부지역에서 볼 수는 있지만 유통될 수 있는 암석은 아니기 때문이다.

박세진 GS건설 대리는 “타 건설사도 마찬가지겠지만 최근 아파트 단지조경에 현무암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디딤석 및 판석 포장 시 타 석재보다 자연스럽고 잔디·초화류와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식사지구에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일반적인 현무암인 검은색이나 회색 계열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붉은색 등도 사용됐다”고 말했다.

석재 전문 유통업체인 코마의 김호 부장 역시 “몇 년 전부터 조경분야로의 현무암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면서 “중국 등에서의 수입이 늘어나 가격이 다소 낮아진 영향도 있으며 현무암이 가진 특성인 공극은 수분을 흡수하고 또 땅이 숨 쉴수 있게 도와주는 등 이로운 효과도 지녀 그 사용량 증가에 한몫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열렸던 시흥시 옥구공원에도 현무암을 주소재로 한 정원이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문순 그린컬처조경설계사무소장이 디자인한 ‘자연이 숨 쉬는 정원’은 현무암과 들꽃을 주재료로 한 암석원을 조성해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 모델정원을 후원한 박용철 (주)에코드림 회장은 “돌담을 쌓거나 조경을 꾸밀 때 다양한 모양으로의 시도가 가능하다는 것이 현무암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현무암은 공극 안에 어느 정도의 수분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식물과 함께 배치하기 좋다. 예를 들어 돌담을 쌓을 때 돌과 돌 사이에 이끼나 작은 지피류를 심거나 바닥에 잔디와 배치하면 보다 자연스러운 외부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석재 유통 업체들은 현무암이 가진 이로운 성분도 강조한다. 현무암의 특성상 수분 함유량이 높으며 인체에 이로운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는 것. 또한 탈취·정화·해독 효과도 있을 뿐 아니라 음이온 방사량도 다른 광물질에 비해 월등하게 높으며 원적외선과 온열작용 등은 식물생장을 촉진하는데도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호 코마 부장도 “인체에 유용한 석재는 소금석, 황토석, 맥반석 등 손에 꼽힐 정도로 그 수가 적은데 그 중에 현무암도 포함돼 있다. 때문에 친환경 타일이나 페인트 심지어 화장품까지 생산될 정도로 그 쓰임이 다양하다”면서 “많은 현무암에서 녹색 이끼류가 끼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오히려 식생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므로 조경에서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성분을 가진 석재라도 유의할 점은 있다. 바로 강도다. 예를 들어 부드러운 촉감으로 색다른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무공석은 고가의 현무암에 속한다. 그러나 이 제품은 수분 흡수률이 높아 겨울에는 얼어서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옥외공간보다는 실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공극과 암석 형성과정에 따라 성질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를 잘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현재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에서 유통되는 현무암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고 석재업체들은 설명한다. 최근에는 보라색, 붉은색, 은회색 등 다양한 색을 지닌 현무암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되고 있다. 이외에도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등을 포함해 5개국을 주요 현무암 수입국으로 꼽고 있다. 최근 몽골에서도 현무암을 들여오고 있다.

호칭의 기준은 일반 석재류와 마찬가지로 산지와 고유명칭, 암석의 종류, 물리적 성질에 따른 종류, 모양에 따른 종류, 등급, 치수 등으로 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필요 없는 부분은 생략해도 상관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원산지와 고유명칭, 암석의 종류 정도로 언급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4일 제정된 지식경제부 ‘대외무역관리법’에 따라 석재도 원산지 표시대상에 해당돼 완재와 반재 모두 원산지를 필수적으로 표기토록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무암의 종류를 크게 구멍을 있는 유공과 무공으로 나누고 독특한 특성을 가진 개미굴석을 또 다른 분류로 구분한다. 유공은 소공과 중공, 대공, 잔다듬, 혹두기 등 공극 크기와 특성에 따라 세분화할 수 있다.

현무암을 제주도에서는 ‘구멍이 송송 뚫려 있다’고 해서 ‘송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또 ‘송이’라는 용어는 멀칭용 재료를 칭할 때 주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현무암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일부 콘크리트 제조업체에서는 현무암의 질감과 특성을 그대로 살려 인조현무암을 개발해 생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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