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 소재 무궁화나무

 

국내 최고령 ‘무궁화’를 포함해 2그루의 나라꽃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무궁화는 국화이면서도 아직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례가 없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발견된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 소재의 무궁화(본보 66호 보도)와 인천 옹진군 백령면 연화리에 있는 무궁화를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로 23일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지정되는 무궁화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면서 생활·문화사적 가치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에서 발견된 무궁화는 강릉 박 씨 종중 재실 내 위치해 있으며, 수령이 약 110년으로 추정된다. 수고 4m, 수관폭 6m, 직경 50cm로 홍단심계 홑꽃으로, 작년 발견 당시 국립산림과학원 박형순 박사는 “유전적인 측면으로도 연구 가치가 크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옹진군 백령면 무궁화는 우리나라 교회 중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백령도 중화동 교회 앞에 있는데, 수령이 90~100년으로 추정되는 나무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생활문화와 민속적으로 가치가 큰 노거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정·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위원을 맡고 있기도 한 국립산림과학원 박형순 박사는 “보통 무궁화 수명이 40-50년에 불과한데 100년 이상된 무궁화가 일제시대를 극복하고 살아 있다는 것은 생물학적·역사문화학적으로도 중요하다”며 “나라꽃의 상징과 연계해서 스토리텔링하게 되면 훌륭한 문화유산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라꽃 무궁화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산림청 도시숲경관과 관계자는 “한꺼번에 2그루씩이나 지정된다니 좋은 일”이라며 “국가에서 오래된 나라꽃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귀하게 관리한다면 국화 선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한편 이번 지정 예고는 30일 동안 일반인, 관련학자, 토지소유자,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게 되며,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 된 무궁화는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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