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백동산 내 건습지

 

환경부는 희귀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는 제주도 ‘동백동산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조천-함덕의 곶자왈 안에 있는 동백동산습지는 지형·경관적으로 초지와 천연동굴, 자연습지 등이 분포하는 특이한 지역이다.

제주 방언으로 ‘계곡(곶)’과 ‘돌(자왈)’이 합쳐진 곶자왈은 나무와 덩굴이 엉클어진 곳으로 지질학적으로 점성이 큰 아아(Aa)용암류가 흐르면서 형성된 암괴상 용암들이 널려 있는 지대를 말한다.

동백동산습지는 훼손되기 이전의 제주도 중산간 지역(일반 농산촌의 평지 주변부에서 산간부에 이르는 지역으로 경지가 적고 임야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의 고유한 생태원형을 보전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동백동산습지에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인 비바리뱀, 제주고사리삼 등을 비롯해 총 15종의 법정보호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동백동산 내 먼물깍 연못


특히 동백동산습지에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적색목록(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보고서)에 등록돼 있는 세계적 멸종위기 습지식물인 ‘중국물부추(Isoetes sinensis)’의 분포가 확인돼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백동산습지를 포함한 곶자왈 지역은 지하수 의존율이 높은 제주도에서 지하수 함양의 핵심지역으로 습지를 통한 물 공급 등 습지의 순기능적 가치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 차원에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동백동산습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앞으로 습지탐방로, 습지체험관 등 습지보전 및 이용시설의 설치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2012년 9월 제주도에서 개최될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앞두고 동백동산습지를 람사르습지로 등록해 국내 생물다양성의 홍보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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