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관우 (사)대전조경협회장

올해로 (사)대전조경협회는 창립 7주년을 맞았다. 지역 거점의 조경 단체로서는 유일하게 사단법인 체제를 꾸리고 있다. 대전지역 조경인들의 울타리이며, 조경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체의 필요성에 따라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7주년을 맞이한 대전조경협회는 올해를 협회 안정화 원년으로 선포하면서 내실을 기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조경인을 대변하기 위한 조직으로 이끌고 있는 남관우 (사)대전조경협회장(금강조경 대표)이 있다. 조직이 안정화 되려면 10년이 걸린다며 사비를 들여가면서 협회 안정화를 꾀하고 있는 남관우 회장을 만나 대전조경협회에 대한 사업과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사단법인으로 구성하게 된 이유는?
2003년에 발족한 ‘대전광역시 조경사회’는 조경인의 친목과 화합을 중심으로 꾸려오다가 2007년 총회를 통해 ‘사단법인 대전조경협회’로 명칭을 바꿨으며, 대전광역시로부터 비영리법인 승인을 받았다. 사단법인으로 변경한 것은 친목 도모도 중요하지만 조경인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홀대받는 조경인들의 권리를 찾아 조경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현재 회원수와 구성 비율은?
올해를 협회 안정화 원년으로 선언하면서 회비를 장기간 내지 않거나 참여하지 않는 회원을 과감하게 정리해서 현재는 300여명의 회원이 있다. 그 중에 설계 20여명(7%), 시공 120여명(40%), 자재 30여명(10%), 공공기관 80여명(27%), 교수 13명(4%), 기타 37명(12%)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 협회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조직이 완전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10년이 지나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7년째다.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지만 우선 협회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단체를 운영함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자금 문제이다. 사단법인 이다보니 영리사업을 통한 수익 확충이 쉽지 않다. 현재는 회비 수익이 적어 회장의 특별기부금으로 사무실이며, 인건비 등의 일부를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협회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자금 마련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방도시는 공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몇몇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소규모로 운영되는 수준이어서 기금을 모금하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협회가 출범한 이후 신문발행 계획, 자재백화점, 협회 마을금고 등 다양한 사업을 기획했지만 회원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사업추진이 쉽지 않았다. 특히 조경의 특성상 다양한 공정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이 있다. 설계, 일반, 전문, 자재 등 공정에 따라 이해관계가 얽혀있어서 사안에 따라서는 협회에서 중재하기도 민감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들을 아우르고 통합해서 조경인을 하나로 묶어내고 조경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 협회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조경의 법적 장치가 없어 한계가 많은데?
그렇다. 최근 건축기본법 일부개정안 발의에서도 볼 수 있듯이, 건축분야에서 조경까지 잠식하려는 속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조경계의 위기인 것이다. 건축기본법 개정안은 관련 업계는 물론 정부 부처에서도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건축기본법 일부개정안은 재고되어야 하며, 나아가 조경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조경기본법 제정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도 돕고 참여할 부분이 있으면 할 계획이다.

지역 조경단체의 연합조직이 필요하나?
조경인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연합체 성격의 단체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역지자체 단위에서 협회가 조직되어야 하는데 협회가 조직된 곳이 많지 않은 게 문제다.

협회에서 해마다 봉사활동을 추진하는데?
2007년 월평동 은평공원, 2008년 지적동 송림공원을 헌수공원으로 조성했다. 이후에는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손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대한 봉사활동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래서 2009년에는 가양동 아동복지센터인 ‘사회복지법인 평화의 마을’에서 사철나무, 철쭉, 잔디 등을 식재하는 등 화단을 조성하고 생필품도 전달했다.
올해에는 서구 장안동에 있는 ‘장애영유아시설 한걸음’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회원과 학생 이 참석해서 기존 화단에 둥근소나무, 회양목, 영산홍 등 350여주를 식재했고, 기존 수목에 대한 전정을 실시했다. 앞으로도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봉사활동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또 협회와 경보장학재단에서 관내 조경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협회 김종원 부회장이 경보장학재단 이사장인데, 협회에서 조경학과 학생들을 추천해주면 경보장학재단에서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1년에 500만원(5명)을 지급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배재대 2명, 충남대 1명이 받았다.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핵심사업은?
아직 협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데 임기 내 협회를 안정화 시키는 데 주력하겠다. 올해 새 집행부로 교체하였고, 참여하지 않는 회원을 정리하는 등 내실을 기하고 있다. 또 조경연구소 설립 문제도 여러 가지 이유로 중단되고 있는데 관의 협조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조경연구소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협회가 조경인의 울타리이며, 조경인의 소리를 대변하는 대변자로서 조경인들에게 꼭 필요한 단체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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