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아까시나무 등 나무에 달라붙어서 수액을 빨아 먹어 나무를 말라죽이는 새로운 외래해충인 ‘미국선녀벌레’를 방제할 수 있는 농약 4종을 선발, 등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미국선녀벌레 방제약제로 등록된 농약은 ▲디노테퓨란 입상수화제 ▲디노테퓨란+에토펜프록스 수화제 ▲클로티아니딘 액상수화제 ▲티아메톡삼 입상수화제 등 4개 품목이다.

등록 농약들은 방제 가능성이 있는 30여 종의 약제를 대상으로 각종 실험을 거쳐 농가에서 많이 사용하고, 살충효과가 탁월한 것을 선발했다.

농약의 효과는 미국선녀벌레의 약충(어린벌레)과 성충(어른벌레)에 뿌리면 4~5시간 뒤에 죽는다.

아울러 농진청은 방제용 농약 등록과 함께 미국선녀벌레의 천적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이용되고 있는 기생봉(집게벌류)을 도입해 생태계 위해성을 평가한 뒤 대량으로 증식해 방사하는 방제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우리나라에서 처음 보고된 미국선녀벌레는 올해 서울, 인천, 경기, 충북, 경남 등 전국 14개 시군구에서 출몰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 서식하는 미국선녀벌레는 나무에 달라붙어서 수액을 빨아 먹어 나무를 말라죽게 하거나 감로(단맛을 내는 분비물)를 배설해 그을음병을 유발시킨다.

주로 아까시나무 등 목본성 야생식물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최근 일부지역에서는 단감, 포도, 배, 사과, 콩 등 농작물에도 피해를 주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김완규 농진청 작물보호과장은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국제교역이 늘면서 새로운 외래해충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외래해충 방제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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