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파랑길 노선 지도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688㎞를 잇는 국내 최장 거리 탐방로 ‘해파랑길’이 만들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동해안을 따라 걷는 ‘해파랑길’을 조성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오는 2014년까지 17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적이면서 이야기가 있는 길로 닦아 나갈 계획이다.

해파랑길 사업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여명의 연구진과 걷기전문가, 도보여행관련단체 관계자, 소설가, 시인, 여행작가, 역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장기간 현장실사를 통해 5000의 1 도면을 사용, 상세한 탐방노선을 표시해 노선의 정확도를 높였다.

동해안 탐방로 이름은 명칭 공모를 통해 결정했다.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의 ‘랑’을 합쳐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 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이란 뜻의 ‘해파랑길’로 정했다고 문화부는 설명했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아침 ▲화랑순례 ▲관동팔경 ▲통일기원 등 4가지 큰 테마로 나누고, 다시 지역·길이· 소테마·핵심거점(항구, 해수욕장 등)을 기준으로 40개 세부 구간으로 나눴다.

동해안의 대표 테마인 화랑순례길은 1500년 전 화랑도가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순례하던 코스다. 문화부는 이 길 위에 청소년여행문화학교 등 다양한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 화랑도의 걷기 문화를 복원하고 젊은이들을 위한 수련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관동팔경길은 정철의 ‘관동별곡’ 등 기행문학의 배경지이자 풍류가 어우러진 곳으로 지역 축제와 연계해 역사적 의미를 찾는 다양한 걷기 이벤트 행사를 펼친다.

문화부는 해파랑길을 세계적인 스토리텔링 로드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포구와 바닷가 마을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고, 길 이야기 공모전 및 스토리텔링 자문단 구성 등을 통해 동해안 유·무형 유산과, 정철, 수로부인, 처용, 박제상, 신라화랑 등 역사인물을 길 위로 불러낸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해파랑길 구간 중 걷기 좋고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거리가 있는 ‘걷기 좋은 베스트 5’ 코스를 선정, 이 구간을 선도 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 해파랑길 베트스 5 코스  

시․군

구 간

길 이

테마

부산

오륙도 ~ 송정해수욕장

24km

동해아침

경북

경주, 포항

경주 봉길해수욕장 ~포항 양포항

23km

화랑, 삼국유사

경북 영덕

강구항 ~ 고래불 해수욕장

41km

푸른바다

(영덕 블루로드)

강원

강릉, 양양

강릉 강릉항 ~ 양양 광진리해수욕장

27km

석호

강원 고성

송지호 ~ 화진포

28km

통일염원

 
문화부는 앞으로 해파랑길의 활성화를 위해 이 구간에 위치한 18개 지자체와 협의체를 구성, 지자체간 긴밀한 상호협력을 통해 탐방로 사업의 새로운 협력모델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또 해파랑길의 통일되고 일관성 있는 추진을 위해 해파랑길 환경디자인 및 고유 BI를 개발하고 사진공모전, 가이드북 제작, 해파랑길 전용 도보여권과 인증서 발급, 모니터링 투어 등 다양한 걷기 이벤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부는 이날 강변에 산재해 있는 역사·문화·생태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로 강변에 걷기 좋은 길인 안동의 ‘전통이 휘감아 흐르는 유교문화길’(낙동강 구간), 나주의 ‘풍류락도 영산가람길’(영산강 구간) 2개 코스를 선정해 발표하고, 탐방로를 주관하는 지역 주관단체에 안내판 설치, 스토리텔링, 홍보 등에 소요되는 경비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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