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MBC건축박람회 동시행사로 열리는 ‘공공디자인·조경박람회’가 7월 1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나흘 동안 열리게 될 이번 메인행사인 MBC건축박람회에는 총 500여 업체들이 참가하였으며, 그중 ‘공공디자인·조경박람회’ 참여 업체는 약 90개사에 달한다.

국내에서 공공디자인과 조경이 결합된 형태의 박람회는 처음 시도되는 가운데 주요 출품 품목은 정원용품, 휴게시설, 운동시설, 안내판·사인, 경관조명, 철물인테리어, 환경조형물 등 다양한 업종에서 전시가 이뤄지고 있으며, 그중 야외 체육시설 및 놀이시설 전문업체인 경일산업(주)(회장 김선도)이 가장 큰 규모의 전시면적을 확보했다.

또 지난달 20일에 끝난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에 참가했던 업체 중에서 이번 전시에도 참가한 업체는 경구로하스산업, 경진이레, 경일산업, 레인보우스케이프, 박홍근파라솔, 서중인터내셔널코리아, 신라황토흙벽돌, 심석, 심지전문서적, 완주소양철쭉명품화사업단, 월간 인테리어, 이케이코리아, 전우문화사, 종촌황토벽돌공장, 천복기계, 캔파이어, 한국조경신문, 한아툴스, 환경과조경 등 19개사다.

이번 ‘공공디자인·조경박람회’는 일산 킨텍스의 5개 전시홀 가운데 절반(3B홀·4홀·5홀)을 사용하는 MBC건축박람회 안의 소박람회 형식을 띠고 있으나, 부스 구성이 독립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채 500여개 건축자재 업체들과 혼합돼 있어 관람동선은 미로찾기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조경신문은 이번 특집호 지면에 ‘공공디자인·조경박람회’ 참가업체를 따로 표시해 별도의 배치도를 게재하였으며, 박람회 현장 부스에도 대형 배치도를 걸어둬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로 했다.

이번 박람회 특징은 높아지고 있는 정원문화에 맞춰 정원디자인·실내조경·정원용품·전원시설 등 일반인도 접하기 쉬운 제품과 기술을 들고 나온 업체들의 참여가 많고, 조경시설물·공공디자인과 관련해서 경관조명을 비롯해서 볼라드·자전거보관대 등 전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중 눈여겨 볼만한 업종과 제품 몇 가지를 소개한다.


‘3인3색’ 정원디자인·시공업체 주목
주부창업 성공신화로도 유명한 하영그린의 하현영 대표가 실내외 조경디자인 기법과 친환경 예술조경 분야를 출품했으며, 영국에서 가든디자인을 공부하고 돌아와 유럽풍 가든문화를 선보이고 있는 아이디얼가든 임춘화 대표는 디자인 설계 및 시공사례를 선보인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앞서고 있는 뜰안의행복은 산수조경과 폭포시공 등 특수조경 기법을 전시하며, 자사가 수입하고 있는 조경자재도 선보인다.
이들 세 업체는 모두 각자의 조경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갈수록 높아지는 정원에 대한 관심
세계적인 정원용품 브랜드 ‘가데나’를 들고 나온 경진이레는 지난 달 조경박람회 때 폭발적인 수요에 놀라 이번에는 독일 본사로부터 추가로 물품을 긴급히 들여와 전시를 치르고 있다. 지피가든은 포켓타입의 그린월 식재공법을 적용해 벽화와 같은 작품을 선보이며, 푸르미는 실내조경과 수족관을 하나로 결합해 생태관을 유니트 개념으로 제작해 ’물빛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잔디·조경수 보호장비는 진화 중
디딤잔디 문종철 대표는 더 이상 ‘잔디밭에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 따위는 필요없다고 말한다. 밟아도 잘 자랄 수 있는 디딤잔디의 특허기술인 보호구가 있기 때문이다. 또 조경수가 이유도 없이 고사하는 증상은 수맥 등 유해파로 인한 것이어서 이를 막기 위해 한빛해피월드는 ‘수맥제로’를 전시한다. 어스그린코리아는 우기시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담수공간을 확보한 특허기술 수목보호판(대)을 선보였다.

자전거보관대는 우리가 최고
정부의 녹색성장 전위부대 격인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이번 박람회에서는 신기술을 접목시킨 자전거보관대들이 등장했다. 크게 보면 잠금장치 기능을 갖춘 제품이 많았다. 모두 6개 업체가 출품한 가운데 한림GTS는 자전거무인보관시스템을, 대현금속은 오토락·적립형·캐비넷형 주차시스템 등을 내놨다. 센스큐브는 디자인이 멋지고 잠금 기능이 있는 자전거보관대를 선보였다.
여기에 신승이엔씨는 기존 교량이나 도로에 덧대어 자전거도로를 연결해 만들 수 있는 특허기술을 갖고 나왔다.

서일워터플랜, 그래픽분수 ‘워터폴’ 전시
수경시설 부문에서는 레인보우스케이프가 분수시설과 함께 생태하천 공법을 선보이며, 서일워터플랜이 3세대 그래픽분수시스템인 워터폴을 내놓고 관람객들의 인기몰이를 한다.

볼라드가 건널목 안내원 역할도 하네
이번 박람회에서 주목받는 제품으로는 한국씨티에스가 내놓은 아이디어 상품 ‘수신호기용 볼라드’가 있다. 보차도를 분리하는 기능의 볼라드 역할을 하면서도 횡단보도 신호등과 연동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막대기가 자동으로 회전하는 시스템으로 마치 ‘건널목 안내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앞으로 등하교 시간대 녹색어머니회 역할은 볼라드가 대신하게 될 지도 모른다.

흙과 물 없이 사는 식물 ‘틸란드시아’
조인플라워는 흙 없이 공중에서도 살 수 있는 신비한 공중식물 ‘틸란드시아’를 선보였다. 이 식물은 흙에 심으면 썩어 죽기 때문에 오히려 공중에 매달거나 벽에 걸고, 또 유리에 붙여서 심을 수 있는 ‘애완식물’로 연출이 가능한 신기한 전시품이다.

이밖에 목재부문에서 정해목재방부산업은 조경용 기둥재와 블래킷을 독자 개발해 보급형으로 출시했으며, 에코파크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심석은 프랑스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에 에코어드벤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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