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젓줄’인 한강이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생태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태세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본부장 장정우)는 한강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한강변의 인공 콘크리트 호안 블록을 없애고 갈대 등을 심어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조성 중이다.

‘한강 자연형 호안 조성사업’은 치수 문제가 시급했던 과거와는 달리 자연친화적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한강변의 인공콘크리트 호안블록을 걷어내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수변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은 한강의 수리적 특성에 따라 퇴적부와 수충부 별로 가장 적합한 공법을 채택해 시공 중이며 둔치 폭이 넓고 여유 있는 구간에는 완경사면 호안을, 폭이 협소하고 옹벽이나 지장물이 있는 구간에는 자연친화적이면서도 수리적으로 안전한 호안을 조성하고 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한강 자연형 호안 조성사업을 통해 그동안 콘크리트로 폐쇄되고 단절된 한강을 소통하는 개방의 공간으로 만들고, 기존 치수 및 이수의 개념에서 이용·관리되던 한강이 생태·경관·역사·문화적 공간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치수 문제와 관련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 설치된 제방은 그대로 둔 채 둔치의 폭이 넓고 여유 있는 구간에 대해서만 사업을 진행한다”며 “홍수로 인한 안전 문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강사업본부는 1단계 사업에서 완료된 구간 21㎞를 포함해 오는 2014년까지 한강 수변 콘크리트 호안 72㎞ 구간을 자연형 호안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07년부터 진행됐다. 지난해까지 1단계로 암사·강서 생태공원과 반포, 뚝섬, 여의도, 난지 한강공원 등 4대 특화공원 21㎞ 구간의 콘크리트가 이미 제거된 상태다.

이 사업으로 콘크리트 호안이 제거되고 그곳에 갈대숲이 조성됐다. 사석을 설치한 곳은 어류가 알을 낳거나 몸을 숨길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해 보다 다양한 어종이 살아가게 됐으며, 호안에는 퇴적물이 쌓여 자생식물이 출현하는 등 수생자원이 풍부한 수변공간이 형성됐다.

또 자연형 호안은 조류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이 될 뿐만 아니라 수생식물, 어류 등 풍부한 먹잇감을 제공함으로써 한강에 더 많은 철새를 불러들여 생태환경적으로 건강한 한강이 조성되고 있다.

한강사업본부는 앞으로 잠실과 이촌 등 한강공원 51㎞ 구간의 콘크리트를 2014년 말까지 걷어낼 계획이다.

올해 8월부터 내년 말까지는 2단계로 망원, 잠원, 잠실, 이촌, 양화 한강공원 등 28㎞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철거된다.

마지막 3단계로 2012년 3월부터 2014년 말까지 광나루 등 나머지 23㎞ 구간의 콘크리트가 사라진다.

이렇게 되면 2014년 말까지 총 82㎞의 한강 호안 중 72㎞가 자연형 호안으로 탈바꿈한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자연형 호안을 통해 한강이 동·식물과 사람, 모두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으며 시민들이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고 언제든지 도심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게 됐다”며 “자연형 호안 조성 뿐만 아니라 한강의 생태적 복원을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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