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계획하고 설계·시공·관리까지 조경이 해야 할 일은 많지만, 관리 분야는 관심 밖으로 밀려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경관리를 비즈니즈 모델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한국조경학회 정기총회에서 일본 효고현립대학 히라타 후지오 교수는 ‘일본의 지정관리자 제도에 대한 사례’ 발표를 통해 조경관리를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지정관리제도’는 공공시설의 관리와 운영을 민간기업이나 NPO(비영리조직)등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일본의 경우에는 2003년부터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시행해 왔다고 한다.

2007년 기준으로 일본 전체 도시공원의 30%인 3만3000ha가 지정관리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민간에게 개방된 유지관리비가 1조2000억원 규모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일본 국토교통성에서 관리·운영하는 국영공원도 내년부터는 민간에게 완전 개방되기 때문에 지정관리제로 인한 시장규모는 확대될 것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

그동안 계획·설계·시공분야의 사업만으로도 조경업계로서는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관리 분야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최근 들어 조경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 2월말에 공원의 경영과 관리분야 국제조직인 ‘국제공원 및 레크레이션 행정연맹 한국위원회’가 출범한 것도 조경관리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형태는 조금 다르겠지만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서울숲을 운영관리 모델 또한 지정관리제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시작으로 볼 수 있겠다.

‘급변하는 건설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하며,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후지오 교수의 말처럼 지금 당장 눈앞에 떨어진 달콤함에 취하기보다 미래를 위해 새로운 준비가 필요할 때인 듯 싶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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