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융위기 이후 다수의 건설사가 한파 속을 헤매고 있다. 하지만 몇몇 예외적인 기업도 있다. 10년전 IMF 시기를 굳건하게 버텨온 계룡건설이 대표적이다. 사실 재무구조가 튼튼한 계룡건설은 IMF 시기에 오히려 더 활발하게 활동했다. 많은 건설사들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지금도 계룡건설은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성장을 꽤하고 있다.
시민을 위한 공원인 ‘유림공원’ 조성에 100억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사업을 다수 추진해 더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계룡건설의 이인구 회장은 평소 조경팀에게 “자연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또 그 건강한 환경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한다. 자연과 가까운 푸른 공간, 그리고 건강한 주거문화를 만들라는 말이다. 그 뜻에 따라 계룡건설 조경팀은 조경 역시 오랜 시간을 함께 할수록 더욱 풍요로워지는 조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계룡건설 조경담당자들은 조경과 관련된 기술을 선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조경은 명확한 수치를 제공할 수 없는 막연한 분야로만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확히 계산된 자료와 기준이 성립돼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생태ㆍ환경까지 사업 확대 목표

계룡건설 조경팀의 현재 부서명은 환경생태부다. 조경업계에서는 ‘조경’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아쉬워할 것이다. 하지만 ‘조경’을 타 업종에서 너무 좁게 보고 있기 때문에 선택한 전략적인 명칭이라는 것이 환경생태부을 이끌어 가고 있는 권혁성 부장의 설명이다.

2년간 주택사업본부 소속의 조경팀으로 일해 오다가 2008년부터 독립부서로 분리된 환경생태부는 현재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외근직 10명을 포함해 총 15명이 근무하고 있다.

“조경팀이라는 명칭을 환경생태부로 변경했던 것은 사업을 생태ㆍ환경 분야까지 확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눈에 보기 좋은 디자인이 아니라 환경에 좋은 디자인을 해가겠다는 의지인 것입니다”

그는 계룡건설은 장식적 요소보다는 자연적인 것 그리고 또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는 조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시구 회장이 항상 언급하는 얘기 중 하나란다.

“회장님은 나무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조경 역시 애착을 보이는 분야죠. 그는 항상 장기적인 안목으로 조경을 만들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이 회장의 조경수에 대한 관심은 권 부장의 활동력을 넓혔다. 그는 이 회장에게 보고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던 중 국내에는 토심기준이나 내경, 식재하자 등에 대한 명확한 수치 자료가 없다는 문제점을 깨달았다.
당시 일본 등 선진국의 자료를 활용했던 그는 현재 직접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경디자인 및 식재공사에 대한 수치적인 기준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자재 규모로 승부하는 소모적인 경쟁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는 기준을 세우고 그에 맞춰 조경공사를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경생태부는 신기술 연구에도 열중하고 있다. 현재 빗물을 활용한 벽면녹화공법에 대한 특허를 받아놓은 상태이며 향후에도 질소인 투입 시스템 등 추가 특허를 준비하고 있다.

신기술 연구 열중…벽면녹화 특허 내기도

“아파트에도 벽면녹화나 옥상녹화를 적용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신기술을 연구하고 있고 또 특허까지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특허를 받은 ‘빗물을 활용한 벽면녹화공법’은 블록과 같이 모듈화한 것으로 향후 옥상녹화 등 다양한 인공지반 녹화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빗물을 이용한 벽면녹화공법장치’는 유공관의 모세관현상을 이용해 물 저장부에 빗물을 저장한다. 또 저장된 빗물은 삼투압 방식을 활용해 토양으로 전달되며 혹서기 및 장기 가뭄 시에도 별도의 관수 없이 식물을 생장시킬 수 있다. 특히 저장된 빗물이 증발할 때 가이드 막의 관통구멍을 통해 지나기 때문에 항상 토양을 습하게 유지할 수 있다. 겨울철 동파와 고사를 예방하기 위한 대안으로 외부에 부직포를 설치했다는 것도 특징적이다.

환경생태부는 신기술뿐 아니라 조경수에 대한 욕심도 크다. 현재 계룡건설은 6만여평에 달하는 농장을 가지고 있다. 그 농장에는 은행나무, 이팝나무 등 다수의 조경수가 자라고 있으며 이는 내부 건설현장 공사 시 활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좋은 수목에 대한 애착이 깊은 계룡건설 환경생태부는 양질의 수목을 확보하는 것이 조경공사의 가장 큰 과제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좋은 나무를 골라 하자 없이 공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좋은 수목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수목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지요. 조경수 가격이 낮게 측정되다 보니 농장이 2대, 3대로 계속 이어지질 못하고 있습니다. 농장이 줄어들고 또 좋은 조경수종이
부족하다는 것은 큰 아쉬움 입니다”

권 부장은 적절한 고시가가 측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경수가 고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수익률이 낮아 농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현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무를 사랑하는 기업의 특성을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무 농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절한 고사가가 측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믿음직한 기업의 믿음직한 조경
대전·충남권을 기반으로 성장해 현재는 서울, 경기, 부산, 울산, 제주도까지 활동범위가 전국으로 확대된 계룡건설은 올해 역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룡건설은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체질과 체력이 강한 회사이기 때문에 위기를 잘 버텨내지요. 조경을 담당하는 환경생태부 역시 앞으로 추가 특허출현, 생태환경 분야로의 업역 확대 등 더욱 성장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계룡건설 조경을 담당하는 환경생태부 역시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튼실한 조경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그 토대를 기술력으로 쌓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그들은 풍요로운 마을을 의미하는 ‘리슈빌’이라는 그 브랜드처럼, 풍요로운 생활을 즐길 수 조경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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