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 '문정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을 무장애 1등급 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23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한국, 일본, 독일의 무장애 도시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무장애 도시 조성 사례와 해결 과제에 대한 주제 발표에 이어 서울시 무장애 도시 조성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첫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건국대 강병근 교수는 서울시 무장애 도시 조성의 제 1조건으로 베리어 프리 보행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강 교수는 이 자리에서 "기존의 보도에는 가로수, 신호등 등 다양한 장애물이 보도를 점유하고 있어 유모차, 휠체어를 타고 연속적으로 보도를 이용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도를 기능적으로 장애물 존(Zone)과 보행안전 존(Zone)으로 구분하여 장애물 존(Zone)에 기존 보도 내의 보행 장애물을 설치하고 보행안전 존(Zone)에는 보행에 장애가 되는 장애물이 전혀 없는 안전하고 쾌적한 보도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리어 프리 보행 네트워크'는 보도내에 어떠한 보행 장애물도 없이 도시 전체가 연속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서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한양대 이석정 교수는 '독일의 보행도시 만들기 사례'에 대해서 설명했다. 여기서 이 교수는 "보행자 우선의 도시를 만드는 것은 단순히 어느 한 가로의 포장 및 시설물을 디자인 하는 것 이상의 작업"이라며, "이는 도시 공공 공간의 전반적인 교통체계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작업으로, 자동차에게 빼앗겼던 도시의 가로공간을 다시 보행자들에게 돌려주어 시민들의 사회적 활동의 ‘장’으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자동차교통 위주의 기존도시를 보행도시로 만드는 작업은 도시 가로공간의 전반적인 체계와 연계의 수정을 전제로 하며,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발표자로는 일본 동양대학교 가와우치 교수가 나섰다.

가와우치 교수는 일본의 무장애 도시 조성 사례와 과제에 대해서 주제 발표했다. 기와우치 교수는 최근 일본의 국토교통성(한국의 국토해양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베리어프리 정비 관련 법규 및 제도를 소개하며 복지마을 만들기를 위한 각종 사례와 고령자 및 장애인 등의 이용현황과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날 심포지엄을 통해 도출된 내용을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인 여성, 노인, 장애인 등 모두를 위한 관점에서 '활환경 배려 및 보장을 위한 무장애 도시 조성방안' 표준모델을 마련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서울시 도시설계기준과 건축심의 기준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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