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했던 아파트를 편안한 삶의 의미를 만끽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브랜드인 ‘I'PARK(아이파크)’. 그 의미만큼 조경도 기술적으로는 선진화하지만 그 안에서는 공원의 편안함이 진하게 배어나온다. 특히 직선의 심플함에 곡선을 조화시키고 주민을 위한 비움에 적절히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다. 또 곳곳에는 주민 편의를 위해 새롭게 개발된 조경시설물도 배치돼 있다. 이번호에는 최근 분양을 시작해 높은 만족도를 보인 고덕과 화성남양 아이파크의 단지조경을 살펴보고자 한다. <사진제공 현대산업개발 / 글 호경애 기자>

 



모든 공간은 ‘주민’ 중심
입구와 각 동 사이의 중심도로는 직선형 길을 만들고 메타세콰이어 등을 심어 탁 트인 숲길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주민을 위해 지름길을 마련해 뒀다. 또 중앙광장은 주민을 위해 비워두고 숲과 물을 즐기며 쉴 수 있도록 나무데크와 벤치를 함께 구성한다. 때론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대왕참나무 등을 채워 삼림욕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곳곳에 자연석 벤치로 자유로운 채움 공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단차 부드럽게 연결하고 벽천으로 활용
고덕 아이파크는 단차가 큰 지형을 자연스런 느낌의 화강암과 소나무를 활용해 안정감을 줬다. 특히 높은 단차가 느껴지는 앞쪽에는 벽천을 설치, 활용했다. 벽천주변과 바닥분수에는 야간조명도 설치해 일몰 후에는 또 다른 느낌의 공간이 된다. 이로써 단차 구간이 오히려 단조로움을 탈피할 수 있는 색다른 구간으로 변화했다.

세심한 디자인 요소, 색다른 볼거리
아이파크의 주된 디자인요소는 직선과 단순화이지만 곳곳에 세심한 디자인 요소가 숨겨져 있다. 왼쪽 사진은 색깔블록을 이용해 바닥에 오선지를 그려 넣고 조명으로 높은음자리표도 함께 했다. 놀이터 바닥에 만들어 놓은 피아노건반 판석과 마찬가지로 음악을 디자인 테마로 활용한 것이다. 또 오른쪽 사진은 수경시설 옆에 자연스럽게 배치된 암석원 사이사이로 핀 붉은 꽃 느낌의 야간 조명이 색다른 분위기를 이끌어 낸다.


버려지는 공간, 경관공간으로 재탄생
공간입구 등 너무 외져 허비되기 쉬운 공간을 역이용하는 것도 아이파크의 한 전략이다. 건물의 입구인 필로티 공간의 귀퉁이에 마치 실내조경을 하듯 오밀조밀한 조경시설을 배치해 뒀다. 유리벽 안쪽의 작은 공간에 구성된 이 시설은 건물입구를 들어가고 나설 때 뿐 아니라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도 볼 수 있어 경관측면으로 큰 몫을 해내고 있다.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새로운 시도
고덕 아이파크단지 내에서는 인라인스케이트도 즐길 수 있다. 우레탄을 이용해 인라인을 타기 쉽게 바닥을 만들고 중앙과 양옆은 조경수를 식재, 보기도 좋고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했다. 옆으로는 또 다른 체육놀이시설인 배드민턴장과 놀이터도 함께 구성돼 있다. 



보행중심 단지…주차장은 진입로에
화성남향 아이파크 역시 직선형의 동선과 판상형의 공간 구조로 구성됐다. 여기에 정돈된 느낌의 선형 조경시설물을 배치하고 동선이 교차하는 곳에 갤러리파크를 두어 각 공간의 효율을 한층 높였다. 특히 단지 내부는 보행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하고 지하주차장은 주출입구에 배치해 단지 내부에서는 자동차 뿐 아니라 주차장도 볼 수 없다.


심플한 쉼터 하나도 ‘문화’
아이파크에 자주 이용되는 갤러리파크는 화성남향단지에서도 볼 수 있다. 사진 속 공간은 ‘Afternoon Tea’라는 주제로 입주민들이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아늑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목재로 된 테이블과 앉음벽 주변에는 단풍나무와 캔들 분수, 벽천이 어우러져 있으며 야간 경관을 고려해 보안등과 수중등, 조명볼라드를 설치했다. 또 직선 중심의 심플한 공간에 포인트를 주기위해 벽천은 붉은색 타일을 선택했으며, 붉은색의 갤러리파크의 안내판 역시 조형성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직선과 원 그리고 사잇길
심플함은 단조로움만으로 해석할 수 없다. 공간은 단조로울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기능적인 편리함을 위한 단순화 과정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화성남향 아이파크는 다양한 기능의 복합문화공간이 마련돼 있다. 총림원 하부에 마련된 야외카페에서는 담소를 나눌 수 있고 그 옆의 장미원에서는 꽃을, 분천에서는 물을 느낄 수 있다. 분천을 넘어서면 또 다른 원형 잔디원이 조성돼 있다. 그 입구에 세워진 조형적 가벽은 각 면이 다른 색으로 디자인돼 공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원형 길 안쪽에 자리 잡은 잔디원 중심에는 조형물을 설치, 미술작품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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