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천리포 수목원에서 (사)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회장 이재석)가 주최한 식물원수목원협회 2009 워크숍이 열렸다.


수목원이 자생력을 갖추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급자 중심’의 전시와 설명을 탈피해 감동을 주는 디자인과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열린 ‘2009식물원·수목원 워크숍’에 참석한 서울대 환경대학원 유병림 교수는 “그동안 식물원·수목원들의 전시 행태는 전부 공급자 중심이었다”고 지적하며, “단순한 희귀·자생 식물을 모아 보여주는 1차원적 전시를 벗어나야 하며, 공부하는 수도원 분위기가 아닌 이미지와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으로 빨리 전환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의 다양화 및 선진화와 식물원·수목원의 역할’을 주제로 (사)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회장 이재석)가 천리포수목원에서 가진  ‘2009식물원·수목원 워크숍’에서는 전국 44개 식물원·수목원들이 가진 문제점을 진단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디자인의 관점에서 본 우리나라 식물원 현안과제’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유 교수는 대중화 방안으로 ▲사계절 경관서비스 제공 ▲지역적 색깔을 정확히 표현 가능한 전시·박람회 지속적 개최와 교육기관 연계 ▲지역문화센터 등을 통한 지자체와의 유대관계 강화 등을 꼽기도 했다.

(주)더가든 김봉찬 대표는 ‘생태 정원으로서 식물원의 Water Garden’을 식물소재와 디자인요소 중심으로 “자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수변 생태조경 디자인의 출발”이라고 말한 김 대표는 “수심과 유속에 따라 자생 가능한 수변식물이 너무나 다르고 이를 통해 보여 지는 경관들도 판이하게 변한다”며 설계도면에서부터 철저하게 고민하고 정확히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정적인 것과 불안정적인 것이 모두 합쳐서 자연스러운 안정감과 생동감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하며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자연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학습을 거듭 강조했다.

영남대 조경학과 김용식 교수는 영국 왕립 원예학회(RHS, Royal Horticultural Society)가 주최하는 런던 플라워쇼와 첼시 플라워쇼, 햄튼코트 궁전 플라워쇼를 국내 화훼 박람회와 비교 설명하며 앞으로 관련 전시·박람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안했다. 또 김 교수는 “단순히 관람객 끌기에 초점이 맞춰진 전시회에서 탈피해 원예·정원에 대한 심도있는 정보와 실생활에 접목 가능한 다양한 기술들을 선보여 생활 속 정원문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강조했다.

식물원수목원협회는 2000년부터 매년 전문화 방안 등 현안 과제에 대해 워크숍을 진행해 오고 있다. 첫날 이재석 회장은 “이번 행사가 열띤 토론의 장이 돼 식물원 수목원의 발전을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며  개회사에서 밝혔다.

김용하 국립수목원장은 “앞으로 식물원·수목원을 위해 국립수목원이 앞장서서 예산과 각종 연구지원 등을 추진하겠다”며 “이번 행사로 수목원간 돈독한 네트워크 형성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축사를 했다. 

이보식 천리포수목원장은 자신이 어떻게 천리포수목원을 이끌고 있는지를 소개하며 “지역 주민과 자치단체와 연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관찰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첫날 강연에 이어 지정토론과 분과별 집중토론도 활발히 진행됐다. 다음날은 천리포수목원 비공개지역 탐방 등 활동이 이루어졌다.

한편, 이번 워크숍에서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한 순천시의 진행사항 보고가 있었다.


▲ 전국 식물원·수목원 관계자 들과 관계 공무원, 학생 등 각계에서 모여 식물원·수목원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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