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의 디자인 교육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학문들과 과감히 뭉쳐서 새로운 학문의 시대를 연 것이다.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 ‘융합형 디자인대학 육성사업’ 첫 공모에서 전국 8개 대학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통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디자인 전문인력 양성시스템을 제도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각 대학의 특성화 역량을 고려한 융복합형 디자인교육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디자인 관련 교수를 단장으로 하고 3개 이상의 학문분야가 뭉쳐서 신청한 대학이 40여 곳이었으며, 그중 이번에 선정된 8개 대학은 앞으로 5년 동안 융합 교육을 위해 10억원 안팎의 정부지원금을 받게 된다.

우선 영남대 사례가 구체적으로 발표됐으니 살펴보자.
디자인학부를 중심으로 조경학·도시공학·건축학·경영학 등을 연계한 ‘공공문화디자인 전공’과 컴퓨터공학·마케팅·사회학·언론학 등을 연계해 ‘IT융합미디어 전공’이 각각 개설돼 ‘다빈치형 디자이너’를 양성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융합형 디자인대학 육성사업은, 더 이상 단일 학문 만으로는 다원화 시대에 부응하는 인재 양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데서부터 출발했다.

일선 대학들은 자체적으로 융합경영학과, 신기술융합학과, 환경에너지융합학과, 나노융합공학과 등의 학과들을 속속 신설하고 있는 추세다.

사회적인 융합화 흐름에 맞춰 대학 학과를 조정하고 커리큘럼을 조정하는 일은 시급하다. ‘융합’이란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말한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말이 되겠지만, 융합과 함께 ‘통섭’과 ‘혼성’이라는 단어도 화두가 되고 있다.

조경학문도 건축·토목·도시계획·산림·원예·생태·관광·디자인 등의 인접 학문과 연계된 통합 교육이 필요한 학문이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교과과정과 학제 개편에 대한 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추진이 시급한 때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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