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만평문화공원조성 1차예정부지를 조미란 (사)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 사무국장이 가리키고 있다.


민·관 협치단체인 (사)부산그린트러스트(이사장 김승환)가 지난 23일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부산시의 공원녹지정책에 시민들이 참여해 녹색부산을 만들어 가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데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중심에 (사)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상임의장 박관용, 김상훈, 이영숙, 이은석)가 있으며, 100만평문화공원운동 10년의 결실이도 하다.

1999년 부산시에 100만평공원을 제안한 후 거부당하자, 시민들이 나서서 100만평문화공원을 조성하겠다며 시작한 시민 공원운동이 100만평문화공원이다.

10여년 동안 계속해오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매번 마지막 순간이 아쉬웠다. 즉, 시민들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행정이라는 부분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민·관 협치조직인 부산그린트러스트의 출범과 발족식은 그동안 부족했던 행정이라는 부분까지 힘을 실을 수 있게 되면서 100만평문화공원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10년전부터 시민들의 참여로 추진되고 있는 100만평문화공원이 어떤 길을 걸어왔고, 그리고 어디까지 왔는지 돌이켜본다.

100만평문화공원의 탄생

‘우리의 2세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있고,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필적할만한 공원이 있는 도시, 문화가 있는 도시, 꿈이 있는 도시를 후손들에게 남겨주기 위하여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의 창립취지문에 담겨진 내용이다. 100만평문화공원은 위 내용처럼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원으로 숲이 있고, 문화를 즐길 수 있으며, 새들이 쉴 수 있는 넉넉한 논과 습지공간이 있고, 가족들, 시민들이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그런 공원을 만들자라며 출발했다.

1999년 부산시의 ‘공원녹지마스터플랜’에 100만평시민공원을 제안했으나, 시에서 거부하자, 시민들이 직접 100만평문화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시작한 공원문화운동이다.

시민들이 제안한 공원대상지는 서낙동강 유역의 둔치도와 그 주변 100만평을 선정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아 2001년 둔치도내 공원 부지 일부를 매입했다.

이후 둔치도내 매입부지에 생태연못을 조성했으며, 나아가 둔치도 매입 부지 중 2만5554㎡를 ‘아름다운 도시 부산만들기’를 위해 부산시에 기증했다. 이에 부산시는 2006년 둔치도 인근 부지를 매입해 4만9800㎡ 규모의 공원조성 계획을 발표한다. 100만평공원 1단계공원 조성이 기정사실화 되는 순간이었다.

 

 

▲ 100만평문화공원 1단계 조성사업 조감도


100만평문화공원 1단계사업 손에 잡힐 듯

이후 시민협의회에서는 100만평문화공원 1단계 조성사업에 탄력을 가하기 위해 2007년 100만평문화공원 1단계조성사업 설계공모전 겸 제1회 대한민국 신진조경가 대상 설계공모전을 실시했다.

나아가 둔치도가 강서신도시 조성이나 낙동강 유역개발사업 등으로 개발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난개발로부터 영원히 보호받기 위해 둔치도내 매입부지 8691㎡를 (특)자연환경국민신탁에 신탁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는 100만평문화공원을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강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때 생겨난 말이 ‘착한 알박기’다.

‘착한 알박기’

기존 상식으로 알박기는 개발 대상지역의 땅 일부를 매입해서 팔지 않고 버티다가 땅값이 많이 올랐을 때 되파는 투기지만, 100만평문화공원에서 시도한 알박기는 시민들의 기금으로 구입한 토지를 시민들을 위한 공원 이외의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시민들을 위한 ‘알박기’인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2008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던 둔치도를 포함한 인근 1000만평이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면서 개발압력 가능성이 커지게 된 것이다. 특히, 둔치도가 부산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서부산권역 강서국제도시의 핵심부에 있기에 더욱 그렇다.

 

 

 

 

▲ 100만평문화공원부지인 둔치도내 일부를 (특)자연환경국민신탁에 신탁계약을 체결해 자연환경국민신탁 보전재산 제1호로 등록됐다.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된 직후 100만평문화공원 1단계 조성부지 실시설계안을 부산시에 기증하며 조속히 착공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부산시는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서부산권역을 국제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국제현상공모전을 실시한 결과, 1등에서 3등까지 작품 모두 둔치도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설계안이 당선되었다.

특히, 부산시 공원녹지 정책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민간 파트너쉽을 맺은 만큼 100만평문화공원 조성 가능성은 한결 높아지고 있다.

또다른 100만평 공원 ‘100+100플랜’

 

 

 

 


100만평문화공원조성을 중심으로 추진하면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도심내 지역별 소·중·대규모 공원을 빽빽(100+100)하게 조성하자는 의미로 ‘100+100플랜’을 제시해 공원문화운동으로 확산시켰다.

이를 위해 해마다 쌈지공원을 조성해 공원조성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2002년 괴정동 회화나무 쉼터를 시작으로, 2003년 문현동 육교 밑 쉼터, 2005년 학장동 버스정류장, 2007년 문현동 고가다리 밑, 2008년 당리동 쌈지공원을 조성했으며, 6호 쌈지공원은 올해 안에 착공될 예정이다.

이런 소규모 쌈지공원은 시민과 기업, 전문가가 힘을 모아 도심환경의 변화를 도모하고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 질수 있도록 시민들의 의식변화 차원에서 또 다른 100만평공원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들

100+100플랜 일환으로 삭막한 도심의 콘크리트 공간을 잔디, 녹지로 바꾸어 새로운 녹지 문화공간으로 만들어보자는 ‘잔디가 있는 푸른 광복로’ 운동을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실시해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또,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그린코디네이터 양성 아카데미, 공원문화 아카데미 등을 실시하며,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논두렁음악회 및 둔치도 디카사진촬영대회, 허수아비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공원

100만평 문화공원을 제안한 이후 시민들 주도로 계속되어 온 공원문화 운동이 10년이 지나고 있다. 풀뿌리 시민들이 기금을 모아 공원 부지를 매입하고, 공원조성을 위해 (특)자연환경국민신탁에 토지신탁을 함으로써 시민들의 공원조성에 대한 강한 의지와 열망을 표출하기도 했다.

100만평 문화공원은 시민들에 의해,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이라는 점에 상징성을 둘 수 있으며, 나아가 시민과 행정이 손을 잡고 함께 공원녹지를 고민하고 정책을 펼쳐나가는 실천적 시민공원문화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00만평문화공원조성 추진일정

연도

추진사항

1999년 ‘부산공원녹지마스터플랜’(부산시)에서 100만평문화공원을 제안
2001년 ‘100만평문화공원범시민협의회’ 창립총회
시민 기금으로 100만평문화공원 부지(둔치도) 4만4,281㎡ 매입
2002년 제1호 쌈지공원 조성(괴정동 회화나무 쉼터)
2003년 둔치도 매입부지 내 생태연못 1차 1,983㎡(600여평)조성
제2호 쌈지공원 조성(문현동 육교 밑 쉼터)
2004년 둔치도 매입부지 내 생태연못 2차 992㎡(300여평)조성
‘제1회 잔디가 있는 푸른 광복로’ 개최 
2005년  제3호 쌈지공원 조성(사상구 학장동 버스터미널)
‘제2회 잔디가 있는 푸른 광복로’ 개최
‘아름다운 도시 부산만들기’를 위한 둔치도 매입토지 2만5,554㎡ 부산시에 기증
2006년 부산시 도시계획 둔치도 4만9,800㎡ 공원 조성 결정
제3회 잔디가 있는 푸른 광복로’ 개최
2007년 부산시 4만9,800㎡ 공원 조성을 위해 7억5천만원 예산확보
둔치도내 8,691㎡ (특)자연환경국민신탁에 신탁계약 체결
100만평문화공원 1단계 조성사업 설계공모전 겸 제1회 대한민국 신진조경가 대상 설계공모전 시상식
제4호 쌈지공원 조성(문현3동 고가다리 밑)
둔치도내 공원조성 부지 1만36㎡ 추가매입
2008년 제5호 쌈지공원 조성(당리동 지하철역 앞) 조성
개발제한구역이던 둔치도 일대 3,300만㎡(1,000만평) 해제 
100만평문화공원 1단계 조성부지 실시설계안 부산시에 기증
2009년 부산시 ‘낙동강 재창조 사업계획’공개(둔치도 자연생태공원화 발표)
부산시 서부산권역 강서국제현상공모전 당선작 발표(최우수작에 둔치도 탄소제로 생태마을 조성안 설계)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