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갈피나무 꽃


분류학적 위치와 형태적 특징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학명은 Acanthopanax sessiliflorus이다.
속명 Acanthopanax는 그리스어로 가시라는 의미의 acanthos와 인삼이라는 의미의 panax의 합성어이다. 이 속의 식물은 동남아시아 등에 약 50종이 난다.
종명 sessiliflorus는 ‘꽃대가 없는 꽃’이란 뜻이다.
키 3-4m 정도로 자라는 낙엽 관목으로 뿌리목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자라서 덤불 모양으로 자란다. 잎은 마주 나는데 하나의 잎자루에 3-5장의 소엽이 달려있어 오갈피란 이름이 유래되었다. 잎에는 겹으로 된 잔 톱니가 있으며 뒷면의 잎맥 위에는 잔털이 있다. 잎자루에는 가시가 나있다. 가지에는 가시가 드문드문 나 있다. 꽃은 가지 끝에서 나오며 산형화서로 둥글게 모여 피는데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지속되며 먼저 핀 꽃은 먼저 열매를 맺는다. 작은 열매는 타원형으로 길이는 10-14mm, 직경은 4mm 정도로 공처럼 뭉쳐 달리며 9월부터 11월에 걸쳐 차례로 검게 익는다.

 

 

▲ 오갈피나무 열매.

자생지
우리나라 전역의 산지에 자생하는데, 약용 및 식용으로 흔히 집 주변이나 밭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외에 중국, 아무르, 우수리 등에도 분포한다.

실용수로서의 오갈피나무
어린 순은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데 쌉쓰레하며서 상긋한 향기가 나는 맛있는 산나물이다. 가지와 뿌리는 치풍, 뼈의 통증 등에 약용으로 이용하며 열매는 술을 담근다.
꽃은 개화기간이 길고 꿀이 많아 밀원식물이 된다.

관상 포인트
꽃은 자주색으로 아주 작지만 둥글게 모여 피므로 특이한 아름다움이 있다.
둥글게 모여 달리는 검은 색의 열매도 관상 가치가 높으며, 3-5 갈래로 갈라지는 장상복엽도 아름답다.

성질과 재배
숲속에서도 흔히 자라지만 양수이므로 햇볕이 잘 쬐는 곳이 재배 적지다.
번식은 대개 종자에 의하지만 꺾꽂이와 포기나누기도 가능하다.
오갈피나무의 열매는 가을 9-11월에 익는데 한꺼번에 익기보다는 꽃이 핀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익는다. 채취한 열매를 그대로 봉지나 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씨앗을 발라내어 파종하거나 가을에 채취하는 대로 씨앗을 발라 마르지 않게 모래 속에 묻어 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된다.
파종 후에는 묘상이 마르지 않게 짚이나 거적을 덮어 관리해야 발아가 잘 된다.
꺾꽂이는 봄 일찍 지난해 자란 가지를 10-15cm 정도로 잘라 꽂는데 뿌리가 잘 내리는 편이다. 봄에 하는 꺾꽂이 외에 여름 6월경에 새로 자란 가지를 꽂는 녹지삽도 잘 된다.
포기나누기는 뿌리목에서 가지가 많이 생긴 큰 포기를 파내어 서너 가지씩 적당히 나누어 심는 방법으로 단번에 크게 자란 포기를 얻을 수 있으므로 가정에서의 소규모 재배나 취미 재배에서 좋은 방법이다.
오갈피나무는 꽃눈과 잎눈에 기생하는 해충으로 인해 충영이 생기고 꽃과 잎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장애를 입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시로 살충제를 살포하여 이를 예방해야 한다.
병해는 통풍이 불량하고 비료 성분이 많은 토양에서 잎에 흰가루병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적당한 살균제로 예방 및 방제한다.

 

 

 

 

▲ 오갈피나무 잎.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잎과 꽃, 열매가 관상 가치가 있는 낙엽관목이지만 수격이 높은 고급 조경수는 아니다.
그러나 나무의 적응력이 좋아 웬만한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다.
따라서 조경용으로 식재할 때는 큰 나무의 아래나 정원 가장자리, 척박지 등에 심는 게 좋을 것이다. 실용적 가치가 크므로 전원주택이나 펜션 등에서의 실용수 겸 조경수로도 좋다.
꽃이 오래 피고 꿀이 많으므로 양봉 농가의 밀원식물로도 이용 가능하다.
생울타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나, 가지가 너무 옆으로 벌어지는데다 중간이 휑하여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관목상으로 자라며 뿌리가 연하여 이식은 아주 쉬운 편이며, 이식의 적기는 가을에 낙엽이 진 후부터 이듬해 봄 싹트기 전이다.

 

 

▲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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