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학적 위치와 형태적 특징
마편초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학명은 Clerodendron trichotomum이다.
속명 Clerodendron은 그리스어로 ‘운명’이라는 의미의 kleros와 ‘나무’라는 의미의 dendron의 합성어이다. 이 속의 식물에는 약용식물과 유독식물이 함께 있어 ‘운명의 나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열대, 아열대, 온대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약 10 여종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누리장나무 1종에 2변종이 분포한다.
종명 trichotomum은 3갈래로 갈라졌다는 의미이다.
높이가 2-3m 정도까지 자라는 낙엽관목으로 줄기는 곧게 자라며 가지를 많이 친다. 어린 가지에는 짧고 연한 털이 있다. 잎은 길이 8-15cm, 너비 5-10cm 정도의 크기로 넓은 달걀 모양이고 끝은 뾰족하다. 잎 양면에는 갈색의 연한 털이 나는데 잎 뒷면의 엽맥에는 더 많다. 잎을 건드리면 강한 누린내가 나므로 누리장나무란 이름이 붙었으며 취오동(臭梧桐)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냄새나는 오동이란 의미로 잎이 오동나무의 잎을 닮았기 때문이다. 꽃은 8-9월에 가지 끝에 취산화서를 이루며 피는데, 꽃받침은 5갈래로 깊이 갈라지며 또한 넓게 벌어진다. 꽃부리는 지름이 2.5-3cm이며 수술은 4개로 길게 꽃 밖으로 돌출된다. 열매는 핵과로 10월에 남색으로 익는데 붉은 꽃받침이 받치고 있어 아름답다.

자생지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기슭, 냇가, 민가 주변 등에 흔히 자생한다. 우리나라 외에 일본, 중국에도 분포한다.

 

 

 

 

관상 포인트 꽃은 8-9월에 줄기의 끝에 큰 취산화서로 피는데 꽃부리는 길이 2-2.5cm로 흰색이며 통부는 좁고 길며 윗부분은 다섯 갈래로 갈라지면서 넓게 벌어진다. 꽃의 지름은 2.5-3cm이다. 꽃받침은 다섯 갈래로 갈라지며 붉은 색을 띠는데 흰색의 화관과 대비되어 아름답다. 열매는 9월에 익는데 보랏빛이 도는 남색으로 붉은 꽃받침이 열매가 익을 때까지 남아 있어 마치 보석을 박은 브로치가 연상될 정도로 매우 아름답다.
꽃이 귀한 늦여름에 꽃이 피어 여름 꽃나무로 이용 가능하며 또한 열매가 아름다워 열매나무로도 이용 가치가 높다. 꽃은 밀원식물로도 이용될 수 있다.

 

 

 

성질과 재배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 가능하며 양수지만 어느 정도 음지에서도 견딘다. 토질은 크게 가리지 않지만 너무 메마른 곳에서는 성장과 결실이 나쁘다.
번식은 실생과 꺾꽂이에 의하는데, 실생법은 가을에 익는 열매를 채취하여 젖은 모래속에 저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파종 후 관리는 일반적인 육묘 방식을 따르는데 성장이 빠른 편이다.
꺾꽂이는 이른 봄 싹트기 전에 전년생 가지를 10-15cm 길이로 잘라 꽂는다.
누리장나무의 병해충은 별로 알려진 바 없으나 크게 피해를 입히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키가 2-3m 이내로 자라는 작은 관목으로 꽃과 열매가 아름답긴 하지만 격이 높은 나무는 아니다. 따라서 건물 정면이나 정원의 눈길이 많이 가는 곳 보다는 건물의 뒤편 등에 심어 여름 꽃나무와 열매나무로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꽃에 벌이 많이 모이고 또 새들이 열매를 좋아하므로 자연 공원이나 생태 공원 등에서 큰 나무 아래에 덧붙여 심는 나무로 이용해도 좋다.
나무가 작고 뿌리가 연하므로 이식은 아주 쉬우며 이식 적기는 가을에 낙엽이 진 후부터 봄 싹트기 전이다.

 

 

▲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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