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학적 위치와 형태적 특징
운향과에 속하는 낙엽 교목으로 학명은 Phellodendron amurense이다. 속명 phellodendron은 그리스어로 코르크를 뜻하는 phellos와 나무를 의미하는 dendron의 합성어로 코르크가 있는 나무란 뜻이며 이 속의 식물로는 동부아시아에 10여 종이 나며 우리나라에는 황벽나무와 넓은잎황벽나무 2종이 자생한다.
종명 amurense는 아무르 지역 원산이란 뜻이다.
키가 10m 정도까지 자라는 낙엽 교목으로 나무껍질은 연한 회색이며 코르크층이 발달하여 탄력이 있고 깊은 홈이 있다. 속껍질은 선명한 황색으로 쓴맛이 난다.
암수딴그루로 꽃잎은 5개이며 수꽃에는 암술이 퇴화되었고 수술은 5개이며 암꽃에는 퇴화된 수술이 5-6개 있다.
잎은 기수우상복엽으로 소엽의 수는 5-13개인데 운향과 특유의 강한 냄새가 난다.

자생지
울릉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의 깊은 산에 자생한다.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쉽게 눈에 띌 정도로 흔한 나무는 아니다.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 동북지방과 화북지방 그리고 일본의 혼슈, 시코쿠, 홋카이도에도 분포한다.

 

 


관상 포인트
황벽나무의 매력은 잎과 수피에서 찾을 수 있는데, 잎은 기수우상복엽으로 달리며 짙은 녹색이고 무성하여 녹음수로 좋다. 가을의 단풍은 황갈색으로 든다.
수피는 코르크가 발달하고 골이 지며 아름다운데 코르크를 공업용이나, 공예용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또 황색의 내피를 벗겨 염료나 약재로 이용하기도 한다.
꽃은 5-6월에 피는데 나무가 크게 자라는 데다 꽃이 작고 색깔도 잎의 색과 비슷한 황록색이어서 관상 가치는 별로 없다. 열매는 둥글며 원추화서로 많이 달리는데 여름에는 녹색이다가 가을에 검게 익는다.

 

 

 

 


성질과 재배
토질은 유기질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 되면서 적당히 수분이 유지되는 양토를 좋아하지만 척박지에 대한 적응력이 좋은 나무로 내한성이 강하여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 가능하다.
햇볕을 좋아하는 양수로, 번식은 거의 전적으로 실생법에 의하는데, 가을에 익는 종자를 채취하여 젖은 모래 속에 저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파종상은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짚이나 거적 등을 덮어 마르지 않게 관리하며 발아 후에는 햇볕이 잘 쬐게 관리한다.
성장은 빠른 편으로 실생 4-5년생의 경우 토질이 좋을 경우 1년에 1m 이상 자랄 수 있다.
황벽나무의 해충으로는 제비나비의 유충이 피해를 입히지만 심하게 가해하여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황벽나무에 크게 피해를 입히는 병해는 알려진 게 없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황벽나무는 약재와 염료를 생산하기 위한 특용수로만 간주되고 있으며 조경수로서의 이해와 이용은 거의 없이 식물원이나 수목원 등에 전시목 정도로 이용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코르크가 발달된 수피와 우상복엽의 울밀한 잎 등의 특징과 매력이 있으며 병해충의 피해도 크게 받지 않아 공원이나 학교원 등의 녹음수로 좋다.
황벽나무 잎은 제비나비, 산제비나비, 남방제비나비 등의 유충의 먹이가 되기도 하므로 생태공원이나 나비 공원에서는 이들 나비를 유인하고 기르기 위한 용도로도 이용가능하다.
이식은 비교적 쉬운 편이며 이식 적기는 가을에 낙엽이 진 후와 봄 싹트기 전이다.

 

▲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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