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혁명이 시작됐다.
가히 ‘혁명’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거대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특정 조직이나 분야, 지역, 국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동시에 맞이하고 있는 이 변화의 물결은 누구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우리 정부도 짧은 시간동안 순발력 있게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했고 최근에는 그 마스터플랜 격인 ‘5개년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2013년까지 불과 5년 안으로 실현하겠다고 밝힌 107조원의 실천과제들을 살펴보면,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모든 가치를 ‘녹색성장’이라는 새 기준에 맞춰 재정립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야흐로 패러다임의 대전환기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환경과 경제의 선순환’에서 시작한 녹색성장의 개념은 생활 속 녹색혁명으로 스며들고, 또다시 국가경쟁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녹색 자체를 업으로 삼고 있는 우리들은 최근의 녹색 바람이 너무 자연스러운 나머지 자칫 김치국에 취할 우려가 크다.
정부가 발표한 여러 가지 과제들은 녹색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에게 유리한 콘셉트인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특정 분야를 위해서 만들어진 정책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녹색혁명을 리드해야 할 전문가 집단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선 정부가 발표한 녹색사업에 대한 로드맵을 이해하는 일이다. 자신과 밀접한 분야 외에 녹색성장 정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수적이다.
탄소포인트와 배출권, 탄소 거래시장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녹색마을과 그린홈의 방향, 그리고 녹색은행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 지 등을 포괄적으로 이해해야 그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제대로 찾을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모두 출발선 앞에 서 있다.
아직 누구도 크게 앞서 달리지 않고 있으며, 누구도 크게 뒤져 있지 않다.
패러다임의 대전환기는 누구에게나 상대적으로 동등한 기회가 제공하는 시기여서, 지금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하더라도 자칫 방심하면 금새 뒤질 수 있기 마련이다.

녹색혁명의 출발선에 선 지금,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일 준비는 돼 있는 지 곰곰이 짚어봐야 하겠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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