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붉게 피는 찔레꽃-해당화 재배법
 


분류학적 위치와 형태적 특징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 교목으로 학명은 Rosa rugosa이다. 속명 Rosa는 라틴어로 고대 그리스어의 rhodon에서 유래되었는데 장미란 의미로 쓰이지만 원래의 의미는 <붉다>는 뜻이다. 이 속의 식물은 북반구에 자생하는데 북쪽으로는 시베리아, 알래스카에서 남쪽으로는 멕시코, 필리핀, 인도양 제도, 아프리카의 이디오피아에 걸쳐 있다. 100종 이상이 알려져 있는데 아시아에 100종 가까이 나며 한국에는 14종 15변종이 난다.
종명 rugosa는 <주름이 많다>는 뜻인데 잎의 모양에서 온 말이다. 높이는 1 내지 1.5m 정도로 자라며 뿌리목에서 계속 분지하여 덤불 모양으로 자란다.
가지에는 가시가 빽빽이 나며 바로 서기보다는 약간 늘어진다. 잎은 우상복엽으로 소엽은 5-11개이고 타원형 또는 난상 타원형에 길이는 2-3cm이다. 잎의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새 가지 끝에 하나씩 또는 2-3송이가 달리는데 꽃의 직경은 6-8cm이고 향기가 좋다. 꽃 색은 홍색인데 드물게 흰색도 있으며, 수술은 황색이고 수가 많다.
열매는 8월경에 적색 또는 황적색으로 익는데 아름답다.

자생지
전국 각지의 해안의 모래땅 또는 해변 가까운 산야에 자생한다. 우리나라 외에 일본 캄챠카 반도 등에도 분포한다.
 


내력
우리나라에서 해당에 관해서는 농가집성(1656)과 산림경제(1643-1715)에 처음 등장한다.
중국 송 대에는 해당의 꽃을 따서 향낭을 만들었다고 하며 이시진(1573-1619)의 식물본초주에 성상과 용도 등에 관한 기록이 있으니 일찍부터 관심과 이용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유럽에는 1845년 Thunberg씨에 의해 소개되었으며 장미 개발의 교배친으로 사용되어 Hybrid rugosa 계통을 작출하게 되었다.
민간에서는 해당의 꽃과 열매를 술을 담그는데 이용했다고 한다.

관상 포인트
5월에 붉게 피는 꽃은 향기가 강하며 무척 아름답다.
꽃은 장미와 흡사한데 야취가 강하며 장미와 달리 어떤 정원에도 잘 어울린다.
열매는 가을에 붉게 익는데 윤택이 있으며 아름다워 관상 가치가 높다.
장미 잎과 비슷한 우상복엽의 잎도 아름다운 편인데 가을에 노랗게 물드는 단풍도 곱다.
 


성질과 재배
해풍이 부는 바닷가에 자생하는 식물이지만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햇볕을 좋아하며 그늘진 곳에서는 병충해도 많이 생기고 또 꽃달림도 나쁘다. 토질은 유기질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 되면서 적당히 수분이 유지되는 양토를 좋아한다.
번식은 실생, 삽목, 분주 휘묻이 등에 의하는데 실생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실생법은 가을에 익는 열매를 채취하여 열매채로 젖은 모래 속에 저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종자를 수집하여 파종하거나 또는 가을에 종자를 채취하여 젖은 모래 속에 저장했다 파종한다. 종자는 마르면 발아하지 않으므로 말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파종상은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짚이나 거적 등을 덮어 마르지 않게 관리하는데, 해당화 종자는 당년 봄에도 일부 발아하지만 대부분은 이듬해 봄이 되어야 발아한다. 발아 후에는 햇볕이 잘 쬐게 관리한다.
삽목은 봄 3-4월에 작년에 자란 가지를 15cm 정도로 잘라 꽂는데 뿌리가 잘 내리는 편은 아니다.
해당화는 비교적 병충해가 많은 나무로 병해로는 흰가루병, 검은별무늬병, 가지마름병, 꽃썩음병 등이 발생한다. 대체로 질소 비료를 많이 시용하면 병해와 충해가 심해지므로 유의해야하며 병해는 적당한 살균제를 사용하여 예방적으로 방제하는 게 좋다.
해충으로는 진딧물, 응애류, 깍지벌레, 잎벌레 등이 발생하는데 진딧물은 메타시스톡스, 응애류는 켈센, 깍지벌레는 수프라사이드 등을 사용하여 구제한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향기로운 붉은 꽃이 매우 아름다워 봄의 정원을 장식하는 꽃나무로 좋다.
장미의 경우 너무 이질적이라 일반 정원에 잘 어울리지 않는데 반해 해당화는 이질감이 덜하다. 가정 정원에도 좋으며 공원, 학교원 등에 집단 배식하면 좋은 꽃나무이다.
가지에 가시가 많으므로 생울타리용으로도 이용 가능한 수종이다.
열매의 관상 가치가 높으면서 또 약용이나 과일주용으로서의 실용적인 가치도 높으므로 가정 정원이나 전원주택에서의 조경수 겸 실용수로서도 좋다.
이식은 비교적 쉬운 편이며 이식 적기는 가을에 낙엽이 진 후와 봄 싹트기 전이다.

 

 

▲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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