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꽃과 아름다운 열매-산사나무 재배법
 


분류학적 위치와 형태적 특징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 교목으로 학명은 Crataegus pinnatifida이다. 속명 Crataegus는 그리스어로 힘을 뜻하는 kratos와 가졌다는 뜻인 agein의 합성어로 목질이 단단하고 또 가시가 많은데서 유래된 것이다. 이 속의 식물은 북반구 온대 지방에 약 1,000종이 나는데 북미에 가장 많고 우리나라에는 1종 6변종이 난다. 종명 pinnatifida는 우상중열이란 뜻으로 잎의 모양이 깃털처럼 깊이 갈라지는 것을 나타낸다.
높이가 5m까지 자라는 소교목인데 어린 가지에는 짧은 털이 있으며 가는 가지에는 가시가 있다. 잎은 넓은 마름모꼴에 가까운 난형, 또는 도란형인데 길이는 2-6cm이고 깃 모양으로 3-7개로 얕게 째졌고 고르지 못한 거친 톱니가 있다. 어린잎의 표면에는 가는 털이 있으나 나중에는 없어지고 뒷면에도 가는 털이 있다. 꽃은 가지 끝에 지름 1.2-1.5cm 가량의 흰 꽃이 직경 4-7cm 가량의 산방화서에 모여 달린다. 꽃잎은 5매로 매화와 비슷한 모양의 꽃이 모두 위로 향하여 핀다.
 


자생지
우리나라 중부지방과 북부 지방에 주로 분포하며 남부 지방의 경우 비교적 높은 산에 자생하는데, 산지의 골짜기에서 주로 자란다.
우리나라 외에 코카사스, 중국(산동, 하남, 산서, 하북성)에도 분포한다.


내력
조선시대의 산림경제(1643-1715)에 ‘산사, 아가위’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이는 중국에서 도입된 산사 종류인 C. cuneata에 관한 기록으로 본다. 이에 관한 기록이 물보(1722-1870)에도 나오는데 역시 같은 종을 다룬 것으로 본다.
영국에서는 산사나무를 hawthorn이라고 부르는데 꽃이 5월 상순에 피므로 흔히 may flower(5월의 꽃)라고 부르며 옛날에 이 꽃을 May day(5월 1일)에 감상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산사나무속 약 1000종 중 태반이 북아메리카에 자생할 정도로 아메리카 대륙에는 산사나무가 흔하고 또 다양하며 미국의 국화도 산사나무이다.

관상 포인트
5월에 잎이 핀 후 하얗게 무리지어 피는 꽃과 가을에 붉게 익는 열매가 매우 아름답다.
또한 마치 복엽처럼 깊이 갈라지는 잎도 매력이 있다.
 


성질과 재배
우리나라 중부 지방에 주로 분포하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따뜻한 기후보다는 여름에 서늘하고 너무 건조하지 않은 환경을 좋아한다.
일조에 대해서는 양수 내지 중용수로, 음지에서는 도장하고 개화와 결실이 빈약해진다. 토질은 유기질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 되면서 적당히 수분이 유지되는 양토를 좋아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 가능하지만 특히 중부 지방이 재배 적지라 할 수 있다.
번식은 주로 실생에 의하는데 외국산의 도입종이나 원예종의 경우 접목으로 한다.
실생법은 가을에 익는 종자를 채취하여 열매채로 젖은 모래 속에 저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종자를 채취하여 파종하거나 또는 가을에 종자를 채취하여 젖은 모래 속에 저장했다 파종한다. 종자는 마르면 발아하지 않으므로 말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파종상은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짚이나 거적 등을 덮어 마르지 않게 관리하며 발아 후에는 햇볕이 잘 쬐게 관리한다.
접붙이기는 산사나무의 실생묘를 대목으로 하여 봄에 깎아접이나 짜개접으로 하면 된다. 성장은 비교적 느린 편이며 실생묘의 경우 10년 이상 자라야 조경수로 이용이 가능하다.
산사나무의 병해에 관해서는 아직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특별히 알려진 게 없다. 해충으로는 오얏나무자나방, 루비각지벌레 등이 알려져 있고 진딧물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적당한 살충제를 사용하여 구제한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하얗게 가지를 뒤덮는 흰 꽃과 가을의 빨간 열매가 아름다운 나무로 공원이나 생태공원에 잘 어울린다. 비교적 크게 자라며 햇빛이 충분히 쬐는 곳에서는 정연한 수형을 보이므로 독립수로 심어도 좋다.
열매의 관상 가치가 높으면서 또 약용이나 과일주용으로서의 실용적인 가치도 높으므로 가정 정원이나 전원주택에서의 조경수 겸 실용수로서도 좋다.
현재 조경수로서의 이용은 아주 미미한 실정이며 산사나무의 높은 관상 가치가 차츰 알려지면서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수종이라 하겠다.
이식은 비교적 쉬운 편이며 이식 적기는 가을에 낙엽이 진 후와 봄 싹트기 전이다.

 

 

▲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