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식물연구팀과 가천대 연구진이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 유전체를 완전 해독했다.사진은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 천연기념물 159호(사진제공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식물연구팀과 가천대 연구진이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 유전체를 완전 해독했다.사진은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 천연기념물 159호(사진제공 국립수목원)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원산지 논란을 빚었던 제주 왕벚나무가 우리 자생식물로 입증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식물연구팀이 가천대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 결과, 야생 목본 식물인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의 전체 유전체를 완전 해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유전체 분야 저널인 ‘게놈 바이올로지(Genome Biology)’ 9월호에 “유전체로부터 확인한 야생 벚나무류의 잡종화를 통한 왕벚나무의 형성”이라는 논문으로 왕벚나무 유전체 해독 결과를 게재했다. 제주 자생 왕벚나무의 유전체를 밝힘으로써 기존 왕벚나무 일본 기원설을 해소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일본 왕벚나무인 ‘소메이요시노’가 자생 왕벚나무와 동종이라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동시에 ‘소메이요시노’의 한쪽 부모인 ‘오시마사쿠라’는 일본 이주제도 원산의 고유종 벚나무이므로 한반도 및 제주도에 ‘오시마사쿠라’의 식생은 없다는 배경에 따라 한국 왕벚나무와 별종이라는 주장도 따랐다.

그러나 이번 왕벚나무 유전체 분석을 통해 모계 올벚나무와 부계 산벚나무의 잡종화로 제주 자생 왕벚나무 집단이 만들어졌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게 됐다.

책임운영기관인 국립수목원 이유미 원장은 “국립수목원은 앞으로도 유전체 연구를 통해 특산식물의 종분화 및 기원시기를 규명하고, 유전학적 특성 분석 결과를 활용하여 특산식물의 지속가능한 보존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이끈 명지대학교 문정환 교수는 “이번 자생 왕벚나무 유전체 해독을 통해 왕벚나무를 둘러싼 원산지와 기원에 관한 논란을 마무리할 수 있는 해답을 얻은 셈”이라며,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의 특산 자생식물인 왕벚나무의 우수한 유전자원을 선발하고 보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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