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조성한 젠가든
베를린에 조성한 젠가든

[Landscape Times 최영환 인턴기자] 해외 뚜벅이 투어의 투어(tour)는 여행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관광(觀光)의 의미도 내포 돼있다.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 경관, 문물과 광휘(光揮)를 본다. 아는 만큼 보이기도 하지만 보려고 하는 만큼 보이기도 한다. 일본 젠가든으로 떠나기 전, 무엇을 알고, 보려고 해야 하는 지 알아본다.

젠가든(Zen garden)은 일본 무로마치 시대에 특징지어진 정원으로, 가마쿠라 시대 때 중국의 선종(禪宗)을 받아들이면서 융성한 일본 정원의 한 양식이다.

조경, 건축, 인테리어 등에서 말하는 ‘젠 스타일’이 바로 선종의 선(禪)에 기원한다. 특히 무로마치 시대에 번성한 선종은 일본 사무라이 정신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일본 사무라이 정원에도 선의 정신세계를 표현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고산수(枯山水)식 정원’이다.

젠가든은 고산수식 정원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정원은 화려하지 않은 자갈, 모래, 이끼 등으로 조성된다. 이는 사무라이의 정신세계를 대변하듯 탐욕 및 사치스러움을 지양하고 사무라이 정신의 검소함과 내재적인 의미를 지향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젠가든은 자연의 외양적인 모습을 모방하기보다 자연의 의미를 내재적, 함축적으로 나타냄으로써 우주와 자연의 정수를 표현하고 삶의 진의를 찾는 의도로 조성된다. 자연적 경관을 축소해 제한된 공간에 그 의미를 재현하는 것이다. 흰 모래는 바다를, 폭포는 청석을, 여러 형태의 바위는 산을 상징한다. 여러 형태의 상징을 이용해 제한된 공간 속에 자연관과 인생관을 녹임으로써 사무라이 정신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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