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탑사
9월 뚜벅이여행에서는 충북 진천을 다녀왔다. 뚜벅이들이 보탑사 앞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 중이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가을의 문턱에서 지난 8일 뚜벅이들이 ‘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 불릴 정도로 살기 좋았다는 충북 진천을 다녀왔다.

9월 답사한 뚜벅이 투어는 천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농다리’와 꽃과 정원으로 이름 난 ‘보탑사’, 그리고 우리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종박물관’ 세 곳이다.

먼저 진천군에 도착하자마자 뚜벅이들은 농다리 전시관을 들러 진천의 비경 ‘농다리’로 향했다. 폭우에 물이 넘나들지만 오랫동안 잘 보존돼온 농다리는 과학적이되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축조기법으로써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다.

9월 뚜벅이여행에서는 충북 진천을 다녀왔다. 사진은 농다리를 걷고 있는 뚜벅이들 모습.
농다리를 걷고 있는 뚜벅이들 모습.

 

뚜벅이들이 농다리에서 사진촬영하느라 여념이 없다.
뚜벅이들이 농다리에서 사진촬영하느라 여념이 없다.
농다리
농다리

농다리는 교각부터 상판까지 붉은 색을 띤 자석을 사용해 마치 거대한 지네 같은 형상이다. 특히 콘크리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점이 놀랍다. 총 길이는 90m 남짓, 폭 약 4m의 농다리는 교각의 경우 위로 갈수록 폭이 좁아져 빠른 물살을 견딜 수 있게 했다. 지난 2008년 그 원형이 복원된 28칸의 다리에서 자연을 담은 조상의 미가 그대로 전해왔다. 농다리를 지나 수변탐방로와 하늘다리도 걷는 맛을 더했다.

보탑사의 정원
보탑사의 정원

 

보탑사 정원에서 사진 촬영 중인 뚜벅이

두 번째 방문한 곳은 분단된 남북의 통일과 화합을 염원하며 탑을 쌓았다는 ‘보탑사’로 향했다. 비구니스님의 수행도량인 때문일까. 벽오동나무를 지나니 뚜벅이들은 연신 정원에 심긴 꽃과 나무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1996년 완공된 3층 목탑은 황룡사 9층 목탑을 모델로 높이 약 42.8m에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지은 것이 특징이다. 홍병상 진천군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은 뚜벅이들은 한결같이 놀라운 표정이다.

명당의 기운을 뒤로 하고 도착한 곳은 진천의 숨겨진 얼굴 ‘종박물관’이다. 종박물관은 고대 유적 가운데 최대규모 철생산지가 있었던 진천의 과거를 떠올리게 했다. 종의 역사부터 주조기법, 타종 체험 등 울림의 과학적 공법으로 아름답고 깊은 종소리를 새겼다.

가을햇살 속 아름다운 풍경과 경이로운 조상들의 발자취를 느끼며 뚜벅이들은 돌아오는 길 진천에 대한 깊은 여운을 전했다. 김영희 시민정원사는 “천 년 전에 사셨던 분들은 거인이었을까 생각했다. 과학적인 축조방법이 궁금하다. 공부를 많이 하게 된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종박물관 외관
종박물관 외관
종박물관에서 타종 체험을 하는 뚜벅이들
종박물관에서 타종 체험을 하는 뚜벅이들
뚜벅이들이 종박물관 해설사로부터 우리 종에 얽힌 신비로움을 경청하고 있다.
종박물관 해설사가 뚜벅이들에게 우리 종에 얽힌 신비로움을 설명하고 있다.

다음 달 제65차 뚜벅이 투어는 대전광역시와 청주시를 가로지르는 대청호로 떠난다.

뚜벅이 투어 여행 신청은 한국조경신문 공식 누리집 동산바치몰(www.dongsanbachi.com)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02-488-2554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한국조경신문 주관, 한국조경학회와 한국조경협회가 후원하는 뚜벅이 여행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당일 여행으로 진행되며, 조경인을 비롯한 시민정원사, 기업, 관공서, 일반인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한국조경신문]

농다리를 지나면 수변탐방로와 멀리 하늘다리가 보인다.
농다리를 지나면 수변탐방로와 멀리 하늘다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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