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석학이자 하버드대 디자인대학원 조경학과장인 커크우드 교수는 조경가에게 ‘사회·문화·환경적인 역할’까지를 주문하고 있다. 당연히 프로젝트매니저로서, 코디네이터로서, 리더로서 조경가는 단순한 기능적 습득만 가지고서는 제 역할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저탄소 녹색 관광자원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일선 자치단체에 내려 보냈다. 에너지 다소비형이던 관광산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관광지 개발 때부터 저탄소·생태계보존 정책을 적용한다고 한다. 조경가들에게 더욱 업그레이드된 역량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가이드라인은 “우리나라의 관광자원 개발은 아직 개발과 보전의 대립적 구도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스스로 개발지향적 관행을 반성하는 데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그리고 ‘입지선정, 계획수립, 공사시행, 운영관리 등 전 개발과정에서 환경보전과 생태가치 창출을 통합해야 저탄소 녹색관광을 실현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또한 녹색관광과를 신설함으로써 소관부처로서의 의무를 다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조경정책은 다원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비록 그것을 총괄하는 법이나 부서는 없지만, 저마다 녹색성장 깃발을 들고 생태계 보존이라는 대명제로 모이고 있다. 국토해양부, 산림청, 문화재청을 비롯하여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수산식품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등 다양한 부처에서 관련 정책들이 생산되고 있다.

2009년 5월, 커크우드 교수가 한국조경에 던진 ‘생태적 도시주의(Ecological Urbanism)’라는 화두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저탄소 녹색 관광자원 개발 가이드라인’은 조경가들에게 무엇을 할 것인지를 근본적으로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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