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밤도깨비야시장@문화비축기지’(사진제공=서울시)

[한국조경신문 이수정 기자] 서울시가 41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됐던 1급 보안시설 석유탱크를 복합문화시설로 재생한 ‘문화비축기지’가 올해 운영을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2018년 문화비축기지 운영전략’을 발표하며 2018년 주요 축제 및 행사 일정을 공개하고 세부 프로그램의 경우 기획부터 실행까지 ‘시민력’을 가동해 서울의 상징적인 문화공원으로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화비축기지’는 조성단계부터 시민주도형 도시재생 프로세스를 적용한 데 이어 운영 전반에 대한 기획‧자문‧결정 등 주요사안을 ‘협치위원회’(민간전문가 등 17명)가 담당하고 있다. 문화비축기지 운영전략은 ▲문화 시민력 비축 : 시민 기획 100개 프로그램 ▲열두 달 다양한 문화가 있는 공원 : 매 주말 총 60여 회 시장‧축제 ▲시민 중심 문화공원 : 시민이 편리한 디자인 및 공간이용 등 세 가지가 핵심이다.

첫째, 시민이 기획자이자 예술가로 나서 진행하는 100개 프로그램은 공예나 악기연주 같이 손재주가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시민 문화기획자’가 돼서 생활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한다. 또 시민이 ‘문화해설사’가 돼 문화비축기지의 역사와 조성과정을 스토리텔링으로 다른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탐방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예술가, 디자이너, 조경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집단인 ‘문화 큐레이터’는 산업유산을 재생한 문화비축기지만의 독특한 공간 특성을 살린 새로운 활용방안을 마련, 실험적인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문화 프로그램 참여 공모 분야 내역은 다음과 같다. ▲‘시민문화기획자’는 전문 예술인은 물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생활문화예술 프로그램 진행 계획을 가진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3월 말 공모를 진행한다. ▲‘문화큐레이터’의 경우 4월 중 예술가, 디자이너, 조경가, 건축가, 공예가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20~30명 규모로 위촉할 예정이다. ▲문화비축기지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문화해설사를 비롯해 공간 개선 디자인을 담당할 예술정원사 등 ‘자원활동가’는 각 분야별로 4~5월 중 모집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전시(T1), 미디어아트(T4), 시민참여형 워크숍(T6) 같이 각 탱크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도 시민이 제안하고 예술가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두 번째, 매 주말마다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가 있는 다양한 시민시장이 열리고, 계절별로 이색 축제가 정례적으로 열린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문화비축기지’는 3월31일~10월28일 매 주말 오후부터 문화마당에서 열리며 30여 개 푸드트럭과 핸드메이드 판매, 공연까지 즐길 수 있으며, 문화마당 곳곳에 비치된 시민돗자리를 이용할 수 있다. 단 일회용품 안쓰기 등 친환경 공원 정책에 맞게 운영된다. ▲‘사회적경제 장터’는 마포사회적경제공동작업장에 입주한 사회적 기업들이 참여하며, 월 1회 개최된다. ▲‘모두를 위한 시장’은 가드닝, 도시농부, 재활용, 반려동물 등 다양한 주제로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시장으로, 월 1회 열린다.

세 번째, 문화비축기지가 기획하고 다양한 기관과 협력(자체기획형, 협력사업형, 장소사용형 등)하는 기획축제가 연중 열리게 된다. ▲5월 초, 어린이 책 페스티벌, 서울문화재단 거리예술창작센터와 함께하는 서커스 축제가 열린다. ▲5월 22~27일은 세계문화예술교육 축제주간으로 문화비축기지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협력하여 ‘세계문화예술교육한마당’이 진행된다. ▲7월~8월에는 풀장축제가 열린다. 집에서 보유하고 있는 가정용 튜브 풀장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직접 축제장을 설계하고 만드는 시민주도 축제로 진행된다. 개원 1주년을 맞는 9월~10월에는 다양한 생태문화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축제를 기획 중에 있다.

그밖에 문화비축기지를 찾는 시민들에게 더 나은 환경과 편의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4~5월 중 총 5천 400여 주의 수목을 식재해 자연 그늘막 쉼터를 조성하고, T6 문화아카이브 공간 등을 활용해 문화도서관을 만들 계획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문화비축기지는 시민 문화의 생산자이자 소비자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마포와 홍대 등 지역 문화자산을 연계‧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난지도-월드컵공원-문화비축기지를 잇는 지속가능한 도시 서울의 대표 거점으로 활성화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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