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경(2월 28일)
<잡종지 신세> 제주도가 동백동산 일원의 화산지형 숲 '곶자왈'(도청소유)을 사파리 사업에 장기 임대할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사파리 사업지의 3/4은 마을숲이고, 1/4은 도청숲이다. 본래 마을재산(洞有財産)으로서 누구도 팔 수 없는 총유재산이었던 제주 곶자왈이 지자체로 이관되면서 잡종재산으로 전락하여 지자체장의 처분에 따라 팔리거나 이리저리 임대되고 있다. 곶자왈은 총유재산의 처분을 허락한 ‘민법’과 마을재산을 잡종지로 구긴 ‘공유재산법’의 흠결로 인하여 기구한 팔자를 맞이하였다. 잘못된 법을 고쳐 ‘각자에게 그의 것’을 주는 정의를 회복시켜야 한다.

이인식(2월 28일)
보호지역 주민 지원과 참여 방안, 상생모델에 대해 이야기하러 새벽차로 서울에 간다. 오랫동안 습지보전운동을 해오며, 어려운 것은 생태보전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긴 호흡에서 이 사업을 지속해 갈 수 있는 민간단체의 역할과 훈련된 활동가를 찾기 어렵다. 주민참여사업도 민관협력과 활동가의 완충, 견제 조정 역할에 덧붙여 주민참여사업이 반드시 수익 창출사업이어야 하는가도 고민이다

온수진(2월 27일)
서울역고가에 소나무 심기. 총 228종의 식물 주인공들 중 첫 번째 등장. 위치는 서울역과 남대문이 일직선상에 놓이는 고가 정중앙. 축하객으로 따순 봄 날씨들이 가득 몰려 와줌. 시끄럽던 오전 시간이 이 한 컷에 시원하게 녹아내리네.

김연금(2월 27일)
마을의 focus group과 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하는 이유는 단순히 디자인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작년 시흥에서 함께 놀이터 개선을 논의했던 focus group 어머니들은 워크숍 말미 모임을 정식화하셨다. 모임 이름도 짓고, 회장과 총무도 뽑으시고. 올해부터 작은 도서관 활동을 시작하신단다. 놀이터 공사도 곧 들어갈 것이고. 다른 마을에서의 또 다른 시작. focus group의 역할은 공간의 성격과 지역사회에서 공유된 문제에 따라서, 그리고 focus group 구성원에 따라 달리할 수 있다. 이번에는 지역 내에서의 논의를 모으고 중재하는 역할까지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설문조사도 대대적으로 하시고 분석도 직접 하신다고 하시니. 기대된다. 홍은경님! 글 너무 잘 쓰셨어요!!

김철민(2월 26일)
한국농수산대학의 연수프로그램 중 2학년 재학생들에 대해 10개월간의 사업체 연수가 진행되고, 사업체의 대표가 현장교수의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학교강의와 별개로 올해도 연수중인 3명의 학생이 선배들처럼 안전하게 내실 있게 배우고 학교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개월 사내연수를 끝내고 독일 식물원으로 8개월간 연수 갈 예정인 학생이 고마운 손 편지를 두고 갔습니다. 옥상녹화응원단 운영자로서도 훌륭한 역할을 해 주고 있는 학생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독일 통신도 기대 합니다. 노란(?)색 웃음과 긍정의 네! 라고 대답하는 친구가 없어 당분간 사무실이 덜 밝을 듯---

Kwang-chun Ju(2월 26일)
부산 기장까지 왔다! 요즘 이곳에서 Hot 하다는 카페 웨이브온(Waveon)에 들렸다. 요즘 잘나가는 건축가 곽희수 (이뎀도시건축)씨의 작품이라고 관리하시는 분이 커피 주문하는 옆에서 알려주신다. 스킵플로어(skip floor)방식의 공간구성과 라멘구조의 외부공간을 살린 조형적인 건축물이었다. 정말 주차장에 차로 가득하고 자리는 없다! 입장 인원을 통제한다! 이쪽 카페의 대부분이 바다경관을 끼고 있기에 더욱 돋보이는 카페인 것 같다. 내게는 특별하지 않았지만.^^ 위치적인 요소 때문일까? 예전 서울근교 미사리에 와있는 듯 했다.(물론 개인적인 견해다) 오늘 나는 좋은 클라이언트를 만나고, 맛있는 식사와 약간은 힘든 SRT를 타고 서울로 가고 있다!

Gaori Moon(2월 26일)
<서산 아라메길>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말인 ‘메’를 합한 바다와 산을 걷는 길이라는 의미의 ‘아라메길’. 바닷길이라서 평지만 있는 편한 길이라서, 또 새조개 맛 기행도 함께 한다기에 있어 따라나섰다. 구도항-주벅-전망대-팔봉갯벌체험장-호덕간사지-구도항(14.0㎞/4시간) 아마도 40대 이후로 가장 길게 걷는 길이 아닌가 싶다. 맛있는 쭈꾸미와 새조개 샤부를 뒤로하고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짧은 기행일기를 쓴다.

김성원(2월 24일)
어제부터 시작한 서클위빙 워크숍, 벌써 2일째입니다. 오늘까지 드림캐쳐, 그물짜기, 왜곤휠 러그, 내일은 스트링아트와 스프랑 탄성망(해먹) 직조까지 하고나면 끝입니다. 이번 워크숍은 김정옥, 신소연, 남현영 선생님들과 함께 지도했습니다. 40명이 넘는 신청자들, 그리고 20명이 넘는 대기자들!! 저도 이 워크숍을 준비한 제주문화예술재단 오영숙님도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에 놀랐습니다. 내일까지 워크숍을 마무리하고 이제 저도 PaTI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학생들과 본격적으로 새 학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새 학기는 놀이공간 디자인과정과 생활기술(직조) 과정입니다.

Jinsoo Gim(2월 24일)
역시 콘텐츠다! 서울역고가의 운영도 마땅히 이래야한다. 누구의 아이디어가 아무것도 없던 척박한 땅에 쓸데없는 간섭 없이(?) 저렇게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냈을까? 그리고 또 어떻게 쓸데없는 말 필요없이 음악과 빛으로 아름다운 시간들을 만들어 냈을까? 없으면 창조하라! 복 받은 나라들은 본디 주어졌던 자연유산이나 문화유산으로 관광객을 유치하여 먹고 산다. 우리는 모두 단순한 관광객이다. 볼거리와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으면 움직인다. 본디 주어진 자연유산이나 문화유산이 부족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너무나 뻔하다. 펀한 것을 만들어 내면 된다! 우리는 어떤 것들을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 것인가? 하여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어떤 위로를 줄 것인가? Gardens by the bay, 누구는 누워 사진을 찍고 혹은 지긋이 바라보고, 누구는 일탄식을 하고 누구는 박수친다! 우리는 누가 이런 공간과 콘텐츠를 만들어 낼 것인가? 우려되기도 하지만 서울역고가는 기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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