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꽃 무궁화의 2017년 조달청 가격이 더욱 세분화 됐다. 지난 2일부터 무궁화의 육성방법에 따라 실생·접목·삽목으로 가격조사 대상이 나눠졌다.

기존 조달청 나라장터 가격정보에서는 육성방법이나 품종 등에 대한 구분 없이 ‘무궁화’로만 가격을 고시하고 있어 실생묘(종자 번식) 위주의 묘목 생산·유통이 이뤄져 왔다.

무궁화는 종자로 번식할 경우 어미나무의 형질이 그대로 후대에 전해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품종이 명확한 무궁화 묘목은 주로 삽목과 접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 무궁화 품종은 250여종에 달하고 국내에서 개발된 품종도 150여종 이상이다. 형질이 우수한 무궁화는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정작 유통되는 무궁화는 대부분 종자 번식으로 재배되고 있어 꽃의 모양이나 색깔 등이 불명확한 무궁화가 보급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 조달청의 무궁화 품목이 더욱 세분화됐다.    

산림청에서는 ‘올바른 무궁화 식재 및 관리 매뉴얼’ 등을 통해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 무궁화를 심을 경우 품종이나 계통(꽃모양), 색깔 등을 확인하고 심는 장소에 적합한 무궁화를 심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무궁화 단품으로 책정된 기존 조달청의 가격정보는 다양한 무궁화 품종 보급을 방해하는 요소가 돼 왔다.

최근 나라꽃 무궁화를 국화로 지정하기 위한 법률안(20대 국회, 3건) 및 체계적인 보급‧관리를 위한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되어 공포(12.2일)되는 등 무궁화의 위상강화와 보급 확대를 위한 노력이 계속돼 왔다.

산림청은 지난해 무궁화의 가격조사대상 규격 추가 필요성을 조달청에 전달하며 무궁화 가격 세분화를 요구해왔다.

박승규 산림청 도시숲경관과 사무관은 “품종이 좋은 무궁화를 심고 싶은 개인이나 지자체가 있었지만 시장에서 찾기 어려웠다”며 “앞으로 좋은 품종의 무궁화를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경수 중 하나인 금목서, 은목서도 추가의견에 따라 조형 분류가 새롭게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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