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작은 일상 속에서라도 아이들에게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어린이놀이정원 프로젝트’에서 그 해답을 찾아 볼 수 있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정원문화클럽과 함께 2014년부터 3년째 지역사회 어린이들을 위한 공익사업인 ‘어린이놀이정원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에 이 프로젝트의 발자취를 들여다보고 어린이들이 진정으로 즐기고 가꿀 수 있는 어린이정원의 다양한 모습들을 살펴보자.

어린이 정원 프로젝트, 이렇게 시작!

빽빽이 들어서고 있는 고층건물과 늘어만 가는 미세먼지들에 휩싸여 자연이 주는 기쁨과 경이로움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아이들에게 도시환경은 매우 삭막하게 다가오고 있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정작 아이들이 누려야 할 아이다운 즐거움은 사라져버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정원문화클럽과 함께 2014년부터 어린이를 위한 재미있고 흥미로운 정원, 안전하고 쾌적한 정원, 사람이 자연의 일부임을 몸으로 부딪치며 배우고 놀 수 있는 일상적인 놀이정원을 만드는 활동을 시작했다. 어린시절 일상에서 자연을 만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해마다 1곳씩

서울그린트러스트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3년 간 해마다 1곳씩, 행정과 후원자, 그리고 자역주민이 함께 협력하고 소통하여 어린이놀이정원을 만들어 왔다.

과도한 시설이 들어가지 않은 친자연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며 일상 속에서 아이들에게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1년차인 2014년에는 은평구 역촌동 한 시유지에 255㎡ 규모의 아담한 어린이정원을 만들었으며 2년차인 2015년에는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의공원 내 ‘싸가지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인 정원을 만들었다. 그리고 3년차인 올해는 서울어린이대공원 내에 제3호인 ‘마음이 자라나는 어린이정원’을 조성했다.

특색 있는 어린이놀이정원들

1호, 은평구 역촌동 어린이놀이정원은 역촌동 219-26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앞(시유지, 지목 도로)에 있다. 이곳 조성 시기는 2014년 10월부터 2015년 5월까지이며 정원이 있는 어린이 놀이공간을 콘셉트로 설정해 만들었다.

어린이들과 이웃 시설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활동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각기 다른 재료에 대한 탐험과 놀이가 가능한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시설물과 휠체어 등의 접근이 쉽도록 조성했다.

역촌동 어린이놀이정원은 느티나무, 버즘나무 등 식재와 목재데크, 쇄석자갈, 왕마사, 바닥철판, 자연판석, 잔디, 강자갈 등으로 구성해 역촌동 주민들이 정원 가꾸기를 위한 행위 전체를 주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어린이들은 각기 다른 재료에 대한 우주탐험, 정원 탐험과 어떤 놀이, 정원 가꾸기 참여가 가능하도록 스스로 만들고 누리는 장소로 인식되게끔 공간 구성을 했다.

또한 2호 어린이정원은 ‘싸가지(4가지)정원’이라는 콘셉트로 2015년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의공원에 조성했다. 정원을 디자인한 최윤석 작가는 숲 속에서 어린이들이 정원을 만나 친근하고 즐겁게 바라볼 수 있는 장소로 아이들이 정원을 보고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이곳 공간구성은 축소해서 바라보기(소인국 정원), 반사된 모습으로 보기(거울 정원), 틈과 구멍으로 들여다보기(액자정원), 그림자로 보기(빛과 스크린)으로 나뉠 수 있다.

식재구성은 수크령 허브츠자우버, 에키네시아, 속새, 상록패랭이, 털머위, 옥잠회, 샤프란, 꽃향유, 가우라 핑크 등 약 24종으로 어린이들이 정원을 즐기며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수종을 심었다.

마지막으로 3호는 2016년 서울 광진구 능동 18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내 개장한 ‘마음이 자라나는 어린이정원’이다. 300㎡ 크기 면적으로 A-garden의 권아림 작가가 디자인을 맡아 조성했다. 이곳은 어린이정원학습장 및 놀이 공간 등으로 구성했며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꼬마정원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원문화클럽, 어린이 정원 확산 시킬 것

정원문화클럽은 정원을 사랑하는 CEO, 사회지도층, 전문가 등 이 시대의 리더들이 모여 숲과 정원에 대한 관심과 지혜를 나누며 보다 많은 사람들의 생활 속에 정원문화가 확산되는 것을 꿈꾸는 자발적인 모임이다. 정원문화클럽은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꽃과 나무와 풀과 곤충을 만나게 하기 위해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어린이정원확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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