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파손으로 시민 불편을 일으켰던 광화문광장 차도 구간의 돌 포장을 전문가와 운전자, 보행자 의견을 폭넓게 수용해 아스팔트 포장으로 바꾼다

광화문광장 차도는 포장한 지 8년째 접어들면서 노후화가 상당부분 진행됐고, 돌과 돌 사이와 돌(강성)과 기존 아스팔트층(연성)를 고정시켜주는 시멘트 붙임몰탈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파손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불편을 없애려 광화문광장 주변 세종대로 돌(화강석) 포장을 아스팔트 포장으로 정비키로 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6월 포장 후 7년 4개월간 광화문광장 차도구간 돌 포장의 침하·파손으로 보수한 면적은 총 9090㎡로, 전체 면적(2만2867㎡)의 39.8%에 이른다. 초기 공사비용(약 70억 원)의 40.6%에 해당하는 약 28억 원이 보수비로 소요됐다.

이로 인한 시민 불편도 날로 더해지고 있다. 이 구간은 버스 등 중차량 통행량이 많아(노선버스 하루 평균 1247~3415대) 돌 포장 파손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급제동 및 가속이 잦은 버스 정차대와 횡단보도 앞의 파손도는 다른 구간에 견줘 더욱 높은 편이다.

서울시는 우선 1단계로 총 공사비 9억8000만 원을 들여 파손 상태가 심한 세종대로 사거리~광화문광장 중앙 횡단보도(215m) 구간을 모두 교체한다. 10월 말 포장공사에 들어가 11월 초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포장공사는 교통 통제 후 2개 차로씩 정비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시는 종로구, 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이른 시일 안에 교통처리 계획을 수립, 시민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나머지 광화문광장 중앙 횡단보도~광화문 삼거리(340m) 구간은 파손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내년 이후 파손 추이를 보면서 정비를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돌 포장 유지 ▲돌 포장 전면 재시공 ▲아스팔트 포장, 3가지 안을 놓고 도로포장 전문가, 광화문광장 차도를 이용하는 버스·택시 운전사, 일반 시민의 의견을 다각도로 들은 결과, ‘아스팔트 포장’ 방식을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의견 수렴을 위해 전문가 자문단 구성·운영(5회), 도로포장 설계·시공·품질·연구 분야 전문가 설문조사, 버스·택시 운전사 및 보행자 설문조사, 모바일 투표앱 엠보팅을 통한 일반시민 설문조사 등을 실시했다.

도로포장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포장 형식은 주행성과 평탄성, 경제성 순으로 고려해야 하며 ‘아스팔트 포장’으로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노선버스 및 택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으며 특히 운전자들은 주행성, 평탄성, 안전성 등의 이유로 빠른 아스팔트 포장 교체를 요구했다.

엠보팅을 통한 의견수렴 결과, 61.2%가 아스팔트 포장 교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전부 교체하기보다는 파손이 심한 곳부터 단계적으로 정비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10명 중 6명으로 많았다.

또 세종대로 중차량 교통량을 분석하고 외국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구성이 좋은 ‘개질 SMA(Stone Mastic Asphalt)’로 포장하기로 했다. ‘개질 SMA’는 내유동성을 극대화한 아스팔트 혼합물로 시가 2014년부터 버스전용차로에 적용하고 있다.

한편 광화문광장 차도 구간 ‘돌 포장’은 지난 2008년 광장과의 공간 연속성, 도시경관 등을 고려해 추진했다. 당초 청계천 차도와 같은 사괴석으로 시공하기로 했던 것을 교통처리계획 협의과정을 거치면서 현재의 직사각형 화강석 포장으로 변경해 2009년 시공했다.

사괴석이 주행속도를 저하시키고 평탄성과 노면표시 시인성이 불량하다는 서울지방경찰청의 의견에 따라 이를 최소화하기에 적합한 직사각형 화강석으로 계획을 변경했으며, 돌 표면을 매끄럽게 처리하고 돌 사이 틈새를 줄여 소음을 줄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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