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 화적연(명승 제93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포천 화적연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자일리와 관인면 사정리 경계에 있는 깊은 연못으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영평 8경 중 제1경에 해당한다. 특히 한탄강 강물이 휘도는 아름다운 지형에 우뚝 솟은 13m 높이의 기암은 마치 볏 짚단을 쌓아 올린 것 같은 형상이어서 화적(禾積), 또는 볏가리(벼를 베어 가려놓거나 볏단을 차곡차곡 쌓은 더미)소라 불려왔다.

‘여지도서’에는 ‘유석향(乳石鄕)은 영평현 북쪽 삼십리에 위치해 있으며, 옛 이름은 유석향이고 현재 이름은 화적연이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박세당의 ‘서계집(西溪集)’에 의하면 바위의 생김새가 기괴하여 위는 마치 용머리처럼 두 개의 뿔을 이고 있으며, 아래는 거북 같다고 하여 귀룡연(龜龍淵)이라 불리기도 했다.

한편 화적연은 예로부터 기우제터로도 알려져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한 농부가 3년 동안 이어진 가뭄에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하늘을 원망하며 화적연에서 한숨을 쉬며 “이 많은 물을 두고서 곡식을 말려 죽여야 한다는 말인가? 하늘도 무심커니와 용도 3년을 두고 낮잠만 자는가보다”고 탄식하자 물이 왈칵 뒤집히고 용의 머리가 쑥 나오면서 하늘로 올라가자 그날 밤부터 비가 내려 풍년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유래로 화적연에서 기우제를 지내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화적연은 현무암 주상절리, 화강암 암반, 상류에서 공급된 풍부한 모래와 자갈 등 다양한 지형 요소를 동시에 관찰할 수 있으며, 하천의 곡류와 하도의 변화 등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암괴는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 등 여러 문헌에서도 그 아름다움을 칭송해 왔다.

특히 한탄강변 중 가장 뛰어난 지형경관을 지니고 있으며 하천이 휘돌아가며 형성된 깊은 못과 그 수면 위로 거대한 화강암괴가 솟아오르면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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