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르사유 왕실 채원의 서울텃밭 조감도

서울시가 330여 년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베르사유 왕실 채원에 ‘서울텃밭’을 조성했다.

‘서울텃밭’은 베르사유 왕실채원 정원사가 직접 관리하며 ‘서울텃밭’을 소개하는 안내 간판과 작물 표지판도 한국어와 프랑스어로 표기했다.

서울시는 한불수교 130돌을 기념하며 베르사유 국립조경학교와 지난 1일(현지시각) ‘서울텃밭’ 조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작물을 파종했다고 밝혔다.

베르사유 왕실 채원은 330여 년 전인 루이14세 때에 조성돼 9ha 면적에 400여 종의 과일과 채소, 꽃, 허브 등을 재배하고 있으며, 프랑스 고급전문조경사 양성기관인 베르사유 국립조경학교가 관리하고 있다.

양해각서(MOU)의 주요내용은 ▲‘서울텃밭’ 조성을 통한 도시농업 가치 공유 ▲환경친화적인 농업 발전 및 교류협력 확대 ▲홍보활동 지원 및 공동 관심사업 개발 협력 등이다.

이번 ‘서울텃밭’ 조성은 2015년 도시농업 민간단체 국외연수 때 왕실채원을 방문한 방문단과 수석정원사 간 인터뷰 과정에서 처음 제안한 뒤 몇 차례 협의과정을 거쳐 열매를 맺은 것이다.

‘서울텃밭’은 60㎡ 규모로 2020년까지 5년간 운영한다. 2016년 유엔이 정한 ‘세계 콩의 해’를 기념해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콩(흰콩, 서리태)을 주 재배 작물로 선정했고, 우리 텃밭에서 주로 재배하는 엽채류(상추, 쑥갓, 열무 등) 위주 방식에서 벗어나 작물고유의 특색이 쉽게 드러나며, 수려한 색감으로 미적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 있고, 우리 식생활과 밀접한 작물 위주로 골랐다.

주요 재배작물은 콩, 목화, 메밀, 수수, 도라지, 당귀, 부추, 배추, 무이며 ‘서울텃밭’ 둘레는 우리 정서와 친근한 경관 작물인 봉숭아를 심어 한국의 미를 표현한다.

겨울철에도 보리, 유채 등 월동작물을 심어 공백기 없이 연중 작물재배 상황을 유지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텃밭’은 올해 한해살이 작물재배를 시작으로 내년 부터는 여러해살이 작물인 머루, 다래 등과 수생식물인 연근, 왕골등 재배작물을 다양화하고 텃밭음악회, 수확 농산물 나눔행사 등도 가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2012년 6월 ‘도시농업 원년’을 선포하고 3년 만에 옥상텃밭, 학교농장, 상자텃밭 등 도시 내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도시농업 면적을 네 배 이상(29ha→141ha) 늘렸으며, ‘서울도시농업 2.0 마스터플랜’을 발표해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생태계 회복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올해 5월 19일∼22일 4일 동안 열린 제5회 서울도시농업 박람회에서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 10개 나라 다양한 문화를 가진 도시농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를 열어 미래 도시농업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등 도시농업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세계 각국 관광객이 방문하는 유서 깊은 베르사유 왕실채원에 ‘서울텃밭’ 조성으로 서울 도시농업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한류전파의 장으로도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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