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니마스 초청특별강연회가 지난 7일 서울시청신청사에서 열렸다.

서울역 고가를 설계한 ‘비니마스(Winy Maas) 특별초청강연회’가 지난 7일 서울시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날 특강은 600석 규모가 거의 들어찬 가운데 ‘도시의 창조적 재생을 위한 미래지향적 전략’이란 주제로 열렸다.

비니마스는 도시재생을 위해 도시가 갖춰야 할 특성으로 녹색, 다양성, 전문성, 에너지, 밀도, 접근성, 역사성, 사람, 아름다움, 자유, 역동성, 민주주의 등을 제시하면서 이들 특성을 활용한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했다.

비니마스가 직접 설계한 작품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건축물 옥상을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디든 빌리지(Didden Village)’ ▲시장 위에 거대한 아치형 건축물을 만들어 주거공간, 쇼핑, 레저 등이 가능한 복합 통합공간으로 활용하는 ‘마르크탈 로테르담(Markthal Rotterdam)’ ▲로테르담 남단 스파이큰니스에 조성된 북마운틴 도서관 ▲대만의 쇼풍몰을 철거하고 도시형 석호를 조성해 도시와 해안을 연결하는 워터프론트 ‘Tainan Axis’ ▲중국 베이징 후통의 재개발사업인 ‘Next Hutong’ ▲일률적인 아파트형 주거구조의 해법으로 수직적인 매트리스를 기본으로 거주자의 개성이 담긴 블록구조를 접목한 하이브리드적 형태인 ‘버티컬 빌리지(Vertical Village)’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2022년 세계원예박람회를 통해 네덜란드 간척도시 알메르(almere) 도시 전체를 녹색도시, 생명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비니마스는 “박람회장으로 꾸며질 도시는 1000개가 넘는 블록을 만들고 그 곳에 각기 다른 식물종을 심어 식물도서관을 만들며, 그 곳은 음식과 에너지 생산을 통해 자급자족이 가능한 녹색도시로 변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녹색도시는 도시민 전체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관리해 갈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울역 7010프로젝트’에 당선작으로 선정된 ‘서울수목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비니마스는 “서울역 고가를 보행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변 곳곳과 연결을 통해 접근성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고가 상부는 수천 개의 화분에 각기 다른 자생수목을 가나다 순으로 식재해 수목원 구실을 하도록 했다”며 서울수목원의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서 언급한 도시가 갖고 있는 특성들을 통해 각기 다른 프로젝트로 표현했으며, 이들 프로젝트가 도시재생을 위한 핵심공간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질의응답으로 ‘서울수목원’의 수목묘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는 “리스크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 고가 상부는 인공적인 환경이며, 그 공간에서 지속적인 실험을 통해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임무는 여러분 몫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음과 공해 문제 그리고 유지관리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하나의 프로젝트로 도시의 모든 걸 해소할 수 없다. 시민 여러분이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강에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울역 고가는 보행길을 넘어 자연, 역사, 사람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는 새로운 도시재생의 전형을 보여줄 것”이라며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이번 ‘비니마스 초청강연회’는 (주)예건이 주최하고, 한국종합기술이 주관했다.
 

▲ 강연중인 비니마스
▲ 비니마스 초청특별강연회가 지난 7일 서울시청신청사에서 열렸다. 600여석의 자리가 모두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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