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칼럼] 조경학회장 선거
[김부식 칼럼] 조경학회장 선거
  • 김부식
  • 승인 2016.03.17
  • 호수 3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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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대 조경학회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때 마침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분위기와 겹쳐서 분위기를 타고 있는 이번 선거는 예전의 선거와는 다르게 볼거리가 많다. 우선 휴대폰 기능의 발달과 보편화로 각 후보의 공약을 예전보다 상세히 전해 받을 수가 있고 각 후보별로 주위의 격려와 지지를 위해 여러 방면의 접촉도 있어서 이러 때면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가 대우를 잘 받는 느낌이 든다.

학회장에 출마한 두 후보자의 조경학회의 발전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살펴보면 내년부터 조경학회는 눈부신 발전을 하게 되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눈앞에 훤하게 펼쳐지는 듯하다. 두 후보는 그간의 조경계에서 숙제로 지적되는 변화되는 환경과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지 못한 것에 반성을 하고 새로운 조경학회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내세우고 있다. 각 후보 간의 출마 소견은 본지를 비롯하여 여러 매체와 SNS를 통해서 많이 알고 있으므로 따로 소개할 필요는 없겠지만 조경학회가 가지고 있는 당면 과제 중 중요한 부분을 짚어보고자 한다.

조경학회의 소개 글을 보면 조경학회는 다른 기술 분야보다 늦게 출발한 조경기술의 발전과 전문성을 위하여 학계와 업계가 하나가 되어 대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 조경분야에 뜻을 두고 있는 후학들의 창의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을 다지고자 설립되었다. 1972년 12월에 설립된 조경학회는 이제 40대 중반의 중년 학회로 조경분야의 여러 학회 중 가장 중심적인 학회가 되었다.

굳이 학회의 나이를 들먹이는 것은 쌓인 연조에 걸맞은 발전이 있어야 하고 그 발전은 44년간 지나온 전임 학회와의 연속성과 지난 시간에 느꼈던 부족함을 현실에 맞게 변화해야 하는데 그러지가 못한 부분이 많다.

학회의 설립 목적에는 ‘조경분야 발전을 위한 제반 연구’가 있는데 지난 44년의 연구 중에 최근의 연구 성과가 두드러진 것이 별로 없다. 시대와 환경은 변하고 있는데 자가당착에 빠진 조경분야의 연구는 안이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상대방 탓만 하고 있다.

‘조경의 지위향상’도 설립목적에 명시되어 있는데 이 또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조경의 지위향상을 위해서는 대외적인 행사와 봉사 그리고 홍보 등을 해야 하는데 조경인 끼리만 모여서 속닥거리고 있고 그나마도 갈라져서 움직이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인접 분야인 건축계는 1982년부터 건축인들의 축제를 하면서 ‘건축문화제’를 하고 있는데 심포지엄, 강연 및 수상작 전시는 물론 시민과 어린이 체험, 설계사무소 개방 등을 통하여 국민과도 소통하고 있고 건축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반면 조경은 2015년에 조경 전문가의 전시도 없고 학생 전시도 폐쇄적인 공간에서 적막강산 속에서 진행됐다. 건축분야가 조경분야를 침범한다고 아우성을 치지만 행동하는 부분도 없이 불평만 하고 있다. 조경분야를 지지해주는 국민들의 성원 없이는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다.

이런 현실인데 두 후보는 조경문화제에 대한 언급이 없다. 뿐만 아니라 조경 관련된 법이 제정되고 개정 됐으나 지속적인 발전과 관리를 위한 포석이 없다. 또한 변화하는 환경의 하나인 정원문화에 대하여 조경계와 국민들이 관심을 쏟아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소견도 없다. 이전 학회에서 시작된 정원문화에 대한 불씨는 지금 풍전등화 상태가 됐고 경관에 대한 출발은 조경에서 비롯됐는데 이제는 다른 분야의 영역이 되고 있다.

선거는 국회의원선거든 조경학회장 선거든 경쟁자 때문에 과열 양상을 띨 수도 있다. 그러나 과열 때문에 잔치나 축제가 될 수 있고 정책이나 공약이 개발 되기 때문에 선거의 기능과 역할이 좋다고 본다.

조경학회장 선거가 끝나면 승자는 패자를 배려하며 공약에 충실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패자는 승자를 축하하고 후원자가 되어주면 좋겠다. 패자의 공약도 훌륭한 부분이 많다.

2년 만에 다시 행해지는 조경학회장 선거가 조경계의 분열이 아닌 화합과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조경인들의 참여와 격려가 필요하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김부식
김부식 kbs3942@latimes.kr 김부식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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