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발간한 ‘역사의 숲, 조선왕릉’, ‘조선왕릉 학술조사보고서(1~9)’<사진제공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9년 6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의 학술가치를 규명하고 보존관리를 위한 고증자료를 확보하고자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를 진행하고, 그 성과를 담은 보고서 9권을 완간했다.

2009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9권으로 완간한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보고서’는 조선왕릉이 역사·건축·미술 등 여러 분야를 포괄하는 문화유산이라는 특성을 살려 분야별 전문연구를 수행한 결과물이다.

이 보고서는 고려 말~20세기 약 530년에 이르는 방대한 기간에 조성된 조선왕릉의 ▲왕릉별 정확한 조성 시기 ▲시대별 능제(陵制) 변화와 그 요인 ▲석물·정자각·재실 등 구성물의 현황과 특징 ▲17~19세기에 이루어진 석물의 재활용 실태 등 왕릉의 역사성을 새로이 규명하고 다양한 변화상에 대해 객관적·종합적 연구결과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한 의궤(儀軌) 등 고문헌을 분석해 ‘참도(參道)’를 ‘향어로(香御路)’로 고치는 등 일제 강점기 이후 왜곡된 용어를 바로잡았다. 또한 국가기록원 등에 소장된 각종 사진, 고지도, 고신문 등을 다수 발굴·수록해 능제 복원을 위한 고증 자료를 제공했다.

 

* 향어로(香御路): 홍살문에서 정자각을 잇는 돌길로, 박석이 두 줄로 넓게 깔린 길. 신(神)이 가는 길을 ‘향로(香路 : 神路)’, 왕이 가는 길을 ‘어로(御路)’라고 함

 

2006년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 사업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사진, 도면 등 왕릉에 대한 현황 자료가 충분하지 못해 그 면모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에 관련 기초정보 축적과 학제 간 연구에 집중했고, 이 과정에서 ‘역사의 숲, 조선왕릉’을 국·영문판으로 발간해 2009년 조선왕릉이 우리나라 아홉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이바지했다.

아울러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 사업을 통해 태조 건원릉 등 조선왕릉 40기의 능역, 공간구조, 석물 등에 대한 3차원 정밀 스캐닝, 도면작성, 항공사진 촬영 등을 실시해 기초 학술자료 5만여 건을 구축했다. 이 자료들은 왕릉 보존관리, 왕릉전시관 운영, 학계·국민 등의 연구자료, 조선왕릉 홍보 등 정책과 학술 진흥을 위한 자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 완간으로 개별 왕릉에 대한 기초 자료가 집성돼 앞으로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와 후속 연구 등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보고서 내용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일반인이 흥미롭게 왕릉을 이해할 수 있는 웹사이트 개발에 착수했다. 앞으로도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조선 시대 조각사에 있어 왕릉조각의 위상을 규명하는 연구 등을 통해 심화된 학술성과를 지속해서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그 밖에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042-860-9192 또는 042-860-9196)로 물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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