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몽촌토성의 소나무와 참나무의 정경

소나무 나라에서
소나무는 아버지
참나무는 어머니
뽕나무는 큰 누님
닥나무는 큰 형님
싸리나무는 막둥이

소나무 동산에서
솔향기 가득히 퍼지면
성실한 참나무가 후덕한 땅이 되고
뽕나무 큰 누님이 누에 쳐서 비단 짜고
닥나무 큰 형님이 책 읽어 급제하니
싸리나무 막둥이 마당 쓸어 잔치 한다

소나무 농가에서
소나무는 가장 위대한 농사 꾼
참나무는 가장 알뜰한 살림 꾼
뽕나무는 비단농사의 큰 재원(才媛)
닥나무는 나라의 큰 선비
싸리나무는 농가의 재간둥이
오천년을 이어온 소나무나라의 일꾼들

소나무 나라에서
사람은 나무처럼
나무는 사람처럼
온 나라가 행복한 사랑의 가족.  

※ 수예의 어원은 맹자의 등문공(藤文公)에 백성들로 하여금 나무와 곡식을 심어 가꾸게 하는 직종(后稷敎民稼穡樹藝五穀)에서 나온다. 특히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기상으로 고려 왕도를 송도(松都)라 하였기에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오대농목(五大農木)으로 소나무는 국토와 민족의 상징이고, 참나무는 소나무와 조화를 이루어 숲 땅을 비옥하게 하였고, 뽕나무는 비단농사의 원물(元物)로 여성들의 미덕이었고, 닥나무는 우리민족이 창안한 한지(韓紙)로 인쇄와 선비문화를 배양했고, 싸리나무는 숲 땅의 보전과 농가의 요긴한 여러 농기구의 원자재였기에 오늘에 재조명하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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