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시설관리공단에서는 ‘2015년 전문가 합동 토론회’를 위해 공사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3회째인 이번 토론회는 ‘상생’과 ‘소통’이라는 열쇳말이 부각됐다. 지난 두 번의 토론회 때와 달리 설계자들이 처음 참여해 토론의 깊이를 더하게 됐다. 설계자들이 참석한 이상 이번 토론회에서는 설계 쪽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미지 개선을 위한 설계 변경, 현장 조사 미비로 인한 설계 변경 등 다양한 사항에 대한 불만이 발주처 및 감독처 패널 대표들에게서 나왔다.

이에 설계 쪽 대표로 참가한 패널들은 불만사항을 경청했다. 한편으로는 처음 초대된 손님들이라 측은한 마음도 들었다. 이윽고 발언권을 받은 설계 쪽 패널 대표자들 불만도 표출됐다. 설계 비용에 대한 업그레이드없이 측량 요구, 조경설계자에게 상하수도 및 전기설계에 대한 요구, 설계 때 창의성 부분에서 다른 분야 이해 부족, 기능보완을 위한 설계변경 때 이해 부족 등 다양한 불만들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감정싸움으로 번지지 않았다. 설계 쪽 패널로 참가한 대표자들은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 ‘인정’하고 설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감독처 패널 쪽에서는 “다음 토론회 때 설계자들은 참석 안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자 다소 무거웠던 토론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소통’이 ‘통하는’ 순간이었다. ‘소통’은 ‘인정’에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은 놓치기 십상이다. 다행히도 순간을 잘 극복해 서로를 보듬어 안았다. 이 시점에 들어서면 서로의 고통을 잘 알게 되며 아픔까지 공유하게 된다. 각 분야에서 생존만을 위해 노력하다보니 서로의 아픔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믿고 싶다. 부족한 부분은 서로서로 채워주며 함께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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