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생각하는 정원(원장 성범영)’이 11일 ‘대한민국 민간정원’으로 지정·등록됐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는 정원을 운영 주체에 따라 국가정원, 지방정원, 민간정원, 공동체 정원으로 구분해 인증하고 있다.

민간정원은 법인·단체 또는 개인이 조성·운영하는 정원을 말한다. 민간정원은 공개하는 경우 방문객에게서 입장료 및 시설사용료를 받을 수 있다.

해당 법률에 따라 민간정원은 운영관리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산림청장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민간정원을 등록하여 공개하는 경우 보존가치가 있는 정원 내 식물의 보존·증식과 정원의 운영관리 등에 필요한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민간정원의 입장료 및 시설사용료 징수기준과 그밖에 필요한 사항은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한다.

생각하는 정원 측은 “민간정원 등록은 한 개인이 불모지를 맨손으로 일구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어 놓은 외형적 탈바꿈에 대한 가치 부여만은 아니다”며 “그 아름다움의 바닥에 스며 있는 성범영 원장의 수많은 역경과 어려움, 피와 땀과 눈물의 결실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크다”고 평가했다.

생각하는 정원 성범영 원장은 1963년 서울에서 셔츠회사 사장을 그만두고 제주로 가 가시덤불로 덮인 황무지를 개간해 현재의 정원을 일궈냈다.

생각하는 정원은 지난 1968년 감귤류와 관엽식물과 분재를 재배하는 청원농장으로 출발해 1992년 분재예술원으로 개원했다. 2000년대 들어 ‘영감의 정원’, ‘영혼의 정원’이 완성됐으며 생각하는 정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생각하는 정원은 중국 장쩌민 주석과 후진타오 주석이 방문하면서 세계에 알려졌으며 중국 인민교육출판사에서 발행한 2015년도 9학년(중학교 3학년 과정) ‘역사와 사회’ 교과서에 실렸다.

현재 생각하는 정원은 2017년 개원 25돌을 계기로 정원연구소와 갤러리, 정원역사관을 건립하기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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