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정원문화사랑회가 창립총회를 마친 뒤 단체사진 촬영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세종을 사랑하고 정원을 사랑하고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수줍은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4일 세종교육청강당에서 가진 창립총회에서다.

세종밸리퀸 공연단 축하 무대가 끝나자 단상으로 올라온 이긍주 충남대 원예학과 교수는 초대회장 취임일성으로 “새 집을 마련하고 집들이하는 기분”이라며 설레는 마음을 비췄다. 기초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면서도 아름다운 꿈을 이어가는 모임을 꾸리게 됐다는 그는 “여럿이 손을 잡고 가기 때문에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임에는 자연이 있고 이를 채워갈 사람들이 있고 우리만의 색과 향기를 보여주는 문화가 있을 것”이라며 “비상식적으로 식물을 가꾸다 보면 그 식물은 죽게 된다. 마찬가지로 상식이 통하는 많은 분들이 이 모임에 동참해 아름다운 마을, 사회를 가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청 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세종시 내 여러 학교에도 옥상텃밭을 비롯해 작은 연못, 열두 가지 야생화 밭, 플라스틱 안에 한해살이 식물 등을 가꾸는 학생들이 있다”며 “말하지 못하는 작은 식물과 대화할 수 있는 아이라면 내 친구가 어두운 빛을 하고 있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세종정원문화사랑에서 그런 문화를 조성해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단체소개는 김태령 농학박사(태림환경주식회사 대표)가 맡았다. 김 박사 설명에 따르면 태동은 2014년 12월 “세종이 정원도시로서 위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이 한 원예포럼을 통해 뭉치면서 시작됐다. 이후 매달 한두 번 이상 세종시, 산림청, 정원문화포럼과의 만남을 가졌던 단체는 초대회장에 이긍주 교수, 감사에 이영선 변호사를 선임한 가운데 이날 발기인총회를 시작으로 조만간 사단법인허가를 시청에 신청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정원아카데미, 가든쇼 형태의 전시,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형성을 통해 세종을 아름답고 향기로운 정원문화도시로 꽃피우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송정섭 사단법인 정원문화포럼 회장은 ‘가드닝, 행복 시작이다’라는 제목의 특강으로 창립총회 백미를 장식했다. 정원의 중심은 꽃이라고 운을 뗀 송 회장은 좌중을 들뜨게 한 40여 분 간의 강연을 갈무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꽃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꽃은 자기만의 컬러가 있다. 우리 사람도 마찬가지로 나만의 캐릭터가 있어야 한다. 꽃들을 보면 공기도 맑게 해준다. 사람들한테 아름다움도 준다. 여러 가지 좋은 일을 많이 하죠. 이처럼 나를 통해 주변 내 주변이 행복해져야 한다. 꽃들은 혼자 안 살아요. 더불어 산다. 이게 자연의 모습이다. 온갖 포기가 같이 어울려 산다. 그게 정원에서 다 이뤄지는 것들이다. 여러분들도 꽃처럼 사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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