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왕릉 연지의 비밀을 찾아서-숭릉연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학술대회가 지난달 28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렸다.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 서남쪽에 있는 숭릉연지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조선왕릉 연지에 대한 가치 발굴과 고문헌을 통해 확인한 연지에 대한 학술발굴조사와 복원이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재)대한문화재연구원 개원 8돌 기념 학술대회가 지난달 28일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조선왕릉 연지의 비밀을 찾아서-숭릉연지를 중심으로’ 주제로 열렸다.

이날 이상필 전 문화재위원은 ‘조선왕릉과 연지’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조선왕릉 연지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을 통한 복원 및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필 전 문화재위원은 “조선왕릉의 왕실은 잘 보전되어 있지만, 진입공간 일부는 사유화되는 등 훼손된 상태다. 특히 진입공간에 있는 연지는 수리적 역할 뿐만 아니라 음양사상 및 풍수지리사상 등이 반영된 경관적으로 중요한 요소지만 많은 연지가 매몰되거나 멸실 됐다”고 지적한다.

이어 그는 “현재 숭릉연지의 학술발굴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고증조사 결과에 따라 복원 및 정비가 이뤄지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계기로 문헌상 알려졌지만 멸실된 연지에 대한 복원 등을 통해 독특한 조선 시대 조경문화와 효문화의 특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선왕릉 42기 중 문헌상 연지를 만든 곳은 21개 왕릉에 25곳이며, 그중 9개 왕릉 11곳만 현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2개 왕릉 14곳의 연지는 매몰되는 등 멸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조선왕릉 연지는 광릉과 홍릉이 각각 2곳씩이며, 영릉, 건릉, 효릉, 장릉, 숭릉, 융릉, 장릉 등이다.

특히 문헌상 확인된 25곳의 연지는 방지원도형(12곳)과 방지무도형(9곳)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연못 내 섬에는 소나무, 향나무, 느티나무 등을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발 더 나아가 이은석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은 “조선왕릉 연지에 대한 고문헌이 정리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파편화되어 있는 왕릉 연지에 대한 고문헌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며 고문헌 정리 후 발굴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창환 상지영서대 교수는 “조선왕릉 공간구성에 중요한 연지의 가치 발굴 및 종합적 정비보존의 틀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정해득 한신대 한국사학과 교수가 ‘문헌기록을 통해 본 숭릉연지’에 대해, 정일 대한문화재연구원 조사원이 1차 발굴조사가 끝난 숭릉 연지의 발굴조사 성과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어 김두규 우석대 교수가 ‘풍수사상과 조선왕릉’을 주제로 풍수 사상적 관점에서 조선왕릉 연지에 대해 발표했다.

한편 조선왕릉 40기(북한에 있는 2기 제외)는 지난 2009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조선왕릉 현존 연지 현황(9릉 11곳)
순서 능명 유형 연못 규모(단위 m)
1 광릉 방지무도형 각 7.8
방지반원돌출형 남북 30/동서 10
2 영릉 방지무도형 장변 43/단변 38
3 건릉 방지원도형 장변18.4/단변 12.3/섬직경 3
4 효릉 방지원도형 동서 46.1/남북 28.4/섬직경 11
5 장릉 사다리꼴원도형 장변 68.5/단변 39.5/섬직경 12
6 숭릉 사다리꼴원도형 북장변 58.9/남단변 48.9/서변 76/동변 73
7 홍릉 타원형지 장변 10/단변 5
원지원도형 직경 60/섬직경 17.3
8 융릉 원지형 직경 18
9 장릉 곡수형곡지 장축 150/단축 120

 

멸실된 조선왕릉 연지 현황(12릉 14곳)
순서 능명 능제복원계획 수립
1 건원릉 방지원도형
2 정릉 방지
방지
3 영릉 방지
방지원도
4 경릉 방지
5 선릉 방지
6 정릉 방지
7 예릉·희릉 방지원도
8 태릉 방지원도
9 강릉 방지원도
10 장릉 방지원도
11 익릉 방지원도
12 의릉 방지
▲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회가 진행됐다.
▲ 지정토론자로 참석한 이창환 상지영서대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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