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제4회 생활정원 공모전 1차 심사 결과 8개 팀 설계 디자인을 선정했다.

‘주거 형태에 따라 어울리는 생활정원’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에는 35개 팀이 참가했다. 수목원은 지난 18일 오후 평가를 진행해 주제의 창의성, 정원 조성의 기술과 실현 가능성, 심미적 요소 등을 기준으로 대학생 4팀, 가족 2팀, 일반인 2팀 등 총 8팀을 선정했다.

작품을 심사한 김용택 위원은 “학생팀 작품은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일반팀은 일상적인 재료를 이용한 작품이 많아 생활정원을 통해 정원의 일상이 좀 더 다양하게 표현됐다”고 평가했다. 강혜주 위원은 “우리 생활 터전이라는 현실적인 공간에 대한 고민으로 우리 삶에 대한 직접적인 문제제기와 바람을 엿보는 계기가 되었다. 디자인적인 독특함 보다는 다양한 생각들이 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고 평했다.

정원은 타입별로 일반형(4mX6m)과 자투리형(1.5mX3m)으로 나뉘며 일반형 작품(대표자명)에는 ▲도란도란 맨발이야기 정원(안명준) ▲옥탑원(屋塔園)(왕준현) ▲Gardening holic(정원을 요리하다)(김세훈) ▲소풍(소풍 나온 부엌)(김미남) 등이 선정됐고 자투리형(대표자명)에는 ▲조각조각 정원놀이판(최재연) ▲Rainhood(조성희) ▲Caféde Famille(카페 드 파미)(조원희) ▲Cell Ceiling Garden(장혁권) 등이 선정됐다.

한편 생활정원이란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식물과 친해질 수 있도록 조성한 소형정원으로 자투리땅을 활용하거나, 우리 주거 환경 또는 토지 이용 방식에 적합하게 만든 정원을 말한다.

일반형(4mX6m)
소속 작품명 대표자
조경시공연구소 느티 도란도란 맨발이야기 정원 안명준
Writtle College 옥탑원(屋塔園) 왕준현
한경대학교조경학과 등 Gardening holic(정원을 요리하다) 김세훈
천암연암대학교 소풍(소풍 나온 부엌) 김미남

 

자투리형 (1.5mX3m)
소속 작품명 대표자
  Rainhood 조성희
  Café de Famille(카페 드 파미) 조원희
서울대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Cell Ceiling Garden 장혁권
가천대 조경학과 조각조각 정원놀이판 최재연


도란도란 맨발이야기 정원(안명준)

▲ 도란도란 맨발이야기 정원

‘옥상과 마당에서 즐기는 감각적인 텃밭정원’이다. 신발 없이 즐기는 식물소재와 전통소재 포장의 ‘맨발정원’과 감상과 생산이 있는 실용적인 ‘텃밭정원’, 이야기와 휴식이 함께하는 도란도란 ‘이야기정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발, 실내화를 벗어 놓는 진입공간을 시작으로 부채꼴의 계단식 텃밭을 조성한 텃밭공간을 마련한다. 부드러운 잔디의 감촉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맨발잔디마당과 멍석과 야외 카펫의 감촉을 느끼며 쉴 수 있는 맨발멍석거실을 만들고 분위기 있는 녹색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배경식재공간도 조성한다.

옥탑원(屋塔園)(왕준현, 송초희)

▲ 옥탑원(屋塔園)

해마다 여름,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빌라가 밀집된 지역의 온도가 다른 주택 지역에 비해 1~2도 정도 높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빌라 및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곳에 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옥상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더 나은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 또한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올바른 정원환경 및 문화를 제안하는 것을 이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한다.

Gardening holic(정원을 요리하다)(김세훈, 노예라, 이새롬, 이용구, 정연섭)

▲ Gardening holic(정원을 요리하다)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돈이 아깝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이 공모전을 통해 아름다운 정원을 가지려고 시간을 쓰는 것은 아깝지 않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자 한다. 정원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모습을 갖기 때문에 만드는 사람 개개인의 맛을 담은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을 살리기 위해 조원들 각자가 바라던 정원의 요소로 넣기로 하였다. (허브 정원, 티타임, 셀프 가드닝을 위한 공간, 사계를 즐길 수 있는 수목초화 등…) 또한 마당 정원의 특성에 맞게 식용 가능한 식물로 실용적인 면과 계절감을 살린 식물로 심미적인 면을 살릴 계획이다.

소풍(소풍 나온 부엌)(김미남, 이주빈, 박예슬)

▲ 소풍(소풍 나온 부엌)

‘소풍 나온 부엌’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으로의 나들이인 소풍을 모티브로 부엌의 주가구인 싱크대를 정원에 놓는 것으로 시작된다. 소풍을 통해 경험하게 되는 자연에서의 휴식과 놀이는 정원을 가까이하게 되고 정원을 가꾸는 단계로 발전할 것이다. 정원의 걸림돌은 잡초와의 전쟁이므로 적절한 식재를 통해 지속적인 정원관리와 정원 활동을 이어하게 하는 것이 기본개념이다. 식물을 최대한 가까이에 머물게 하면서도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아름다운 정원풍경을 감상할 뿐만 아니라 가족구성원의 정원나들이와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정원으로 디자인되었다. ‘소풍 나온 부엌(소풍)’정원은 소풍이 일상이 되는 그래서 일상이 즐거워지는 정원이 목표이다.

조각조각 정원놀이판(최재연)

▲ 조각조각 정원놀이판

개인이 정원을 가꾸는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정원 일을 귀찮아하거나 재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렸을 적의 나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 아직 정원의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정원에 즐거움을 넣으려고 한다. 단순하고, 모든 연령층이 다 할 수 있는 칠교놀이를 활용해, 정원의 즐거움을 모르는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정원은 재미있는 놀이가 될 것이다. 물론 칠교놀이 자체의 두뇌 회전 효과는 덤이다.

Rainhood(조성희, 이상기, 조영준, 박희영, 조강인)

▲ Rainhood

양재동 다세대 주택은 건물과 건물 사이가 다닥다닥 붙어져 획일적인 도시경관을 연출한다. 특히나 가로를 걷다 보면 빈약한 녹지 경관은 삭막함마저 느껴졌다. 문득 무수히 많은 빗물받이를 통해 빗물이 바닥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걸 보면서 조그마한 화분을 저 앞에 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졌다. 본 정원의 설계내용은 빗물을 받는 옹기그릇이 서로 모여들어 마을의 풍경을 만든다는 내용이다

Caféde Famille(카페 드 파미)(조원희, 이동두)

▲ Caféde Famille(카페 드 파미)

마당 한편, 베란다에 식물 그늘이 드리워진 작은 카페가 있다면 가족들이 정원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숲 속에서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드리우는 경험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행복한 기억일 것이다. 퍼걸러 사이사이 수양회화나무를 심어 숲 속 작은 쉼터의 이미지를 만든다. 퍼걸러는 시중에서 쉽게 구매할 수있는 각관 연결구와 3*3 각관을 조립해 만들어 누구나 쉽게 시도 해 볼 수 있는 정원조성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와이어메쉬(Wire mesh)로 덩굴식물이 올라갈 지붕을 만든다. 초화류들은 현무암 판석 사이사이에 이끼와 함께 자연스럽게 배치해 이용자들이 언제나 쉽게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비가 올 경우 빠르게 걸고 그치면 즉시 걷을 수 있는 간이 비 가림막을 설치해 다양한 기후에 대비하도록 한다.

Cell Ceiling Garden(장혁권,조성아)

▲ Cell Ceiling Garden

베란다의 천장에 부착된 빨래건조대를 이용해 바닥 면적이 아닌 천장을 이용한 천장 정원을 만든다. 빨래건조대에는 공기청정 식물인 틸란드시아와 말린 허브를 매달아 실내의 공기를 정화하고, 향기를 유지하며 심미적인 부분을 확보한다. 정원은 꼭 넓은 땅에만 필요한 것인가 좁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고, 도시에 사는 우리에게도 정원은 필요하다.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정원을 가질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주거에 맞는 우리식의 새로운 정원이 필요하다. 과거 시골 정원에서는 꽃의 향기가 필요했다면, 현대 도시에서는 공기정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관심을 단지 화분 몇 개가 아니라 가까운 베란다에 정원을 만들어 줌으로써 기능적으로는 실내의 공기를 정화해 주고, 심미적 부분까지 채워주는 아파트 주거양식에 맞는 베란다 정원을 제안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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