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안전기준 미달로 놀이시설물이 철거됐던 ‘선봉어린이공원’이 ‘세대통합형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조경업계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시작한 이번 사업은 어린이공원 대란을 해결할 방안이 됨은 물론 민관협력형 어린이 공원 조성 사업이라는 점 등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은천동에서 ‘선봉어린이공원’ 시범사업 준공식이 열렸다. 준공식에서는 공원조성에 앞장선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과 사업 설명 등 행사가 진행됐다.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것은 어린이들의 동요 합창 축하 공연이었다. 아이들은 노래를 마친 뒤에 “공원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크게 외쳤고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렸다.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은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민관협력 어린이공원 조성을 제안, 이번 시범사업에 2억 원 상당의 공원시설물을 기증했다. 기증 품목에는 어린이놀이시설과 어르신을 위한 편의시설, 다기능 운동시설 등이 추가됐고 주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런 과정과 주민들의 반응을 지켜볼 때 이번 시범사업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으로 어린이공원 방치 및 폐쇄 등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까? 사실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 등은 우리 주변에 사라지는 어린이 놀이터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이미 몇 년째 이야기해 오고 있다.

조합은 어린이 놀이터 대란의 가장 큰 원인이 ‘놀이터 안전기준을 강화하면서 재정부담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 주체에게 부담시킨 결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는 어린이놀이시설 또한 복지시설로 지정해 설치비용 및 사후관리 비용 등을 국가 예산으로 전액 지원해야 한다는 등 의견이 나오고 있다. 어린이공원을 아이들의 행복과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한 필수 시설로 본다면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공동과제로 볼 만 하다.

주민공동체, 시, 정부, 기업 등 사회 전체의 공동과제로 어린이공원 조성에 접근한다면 이번 선봉어린이 공원 조성사업은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다행히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은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정책개발 및 분석을 계속하고 시 주택조례 등에서 불합리하거나 미비한 부분에 대한 개선사항을 마련, 관련 기관에 건의해 최대한 반영되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사회 전체의 공동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 분야의 관심이 계속되고 확산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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