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 조경건설업’ 실적 총액 6조 원

2014년도 조경건설업 공사실적액이 5조9726억 원으로 지난해에 견줘 4.63%(2900억 원) 떨어졌다. 2009년 7조8614억 원 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이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지난 7월말 ‘2014년도 공사실적’을 발표했다. 종합건설업 조경일반공사업은 전년보다 8.39%(2406억 원) 감소한 2조6287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문건설업인 조경식재공사업은 소폭 하락한 2조387억 원을 기록한 반면,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은 전년보다 조금 상승한 1조3052억 원 실적을 발표했다.

일반공사업의 경우 (주)라인건설(456억 원)이 1위를 차지했으며, 2위와 3위는 중흥건설(주)(453억 원), (주)호반건설(435억 원)이 각각 기록했다. 1~3위 업체 모두 전남소재 지역업체라는 게 눈길을 끈다. 지난해 1위와 2위를 기록한 (주)호반건설과 현대산업개발(주)은 3위와 10위를, 지난해 3위를 지켰던 (주)포스코건설은 7위로 내려앉아 순위 변동폭이 크게 나타났다. 대형건설사 중에는 제일모직(주)(388억 원)이 4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다만 600억 원대 이상 실적을 기록해야 1위를 차지하던 예년에 견줘 이번에는 400억 원대 실적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쏠림현상이 사그러든 모습이다.

전년보다 2.98%(627억 원) 감소한 조경식재공사업은 2조387억 원을 기록했다. 1위는 최근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주)장원조경(263억 원)을 2위로 끌어내린 주원조경(주)(276억 원)이 차지했다. 몇 년새 100~130억 원대 실적에 머무르던 주원조경(주)은 예년보다 두 배 이상 실적을 올리며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3위와 4위는 226억 원을 기록한 (주)삼우와 205억 원을 기록한 금강종합조경(주)이 차지했다.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은 전년보다 1.03%(133억 원) 상승한 1조352억 원을 기록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줄곧 1위를 달리던 청우개발이 기업회생절차를 걷는 사이 (주)한일환경디자인(293억 원)이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2위와 3위를 기록했던 (주)에코밸리와 (주)한설그린은 서로 위치를 맞바꾸며 (주)한설그린(287억 원)이 2위, (주)에코밸리(199억 원)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한국조경신문에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조경일반공사업, 조경식재공사업,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의 상위 10위를 분석한 결과 기업의 흥망성쇄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역대 1위 업체 시공실적을 연도별로 비교해보면 일반공사업의 경우 800~1000억 원대를 돌파했던 과거와 다르게 최근엔 절반이상 빠지며 400억 원대까지 떨어졌다. 600~8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던 시설물설치공사업의 1위 업체실적은 지난해 400억 원대 밑으로 떨어지더니 올해에는 300억 원대가 붕괴됐으며, 식재공사업의 경우 300억원대에서 지난해부터 200억 원대로 하락했다.

조경일반공사업의 경우 과거에 대형건설사 비중에 높았다면, 최근에는 중견건설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2년 연속 중견건설사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경식재공사업은 주원조경(주)이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던 (주)장원조경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서며 신흥강자로 등장했다. 주원조경(주)은 줄곧 100~13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최근 7년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급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2009년과 2010년 1위를 기록했던 옛 고려조경(주)은 (주)엘에프네트웍스로 상호변경 후 줄곧 10위권에 머무는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4위와 5위를 기록한 금강종합조경(주)과 산수조경건설(주) 역시 10위권 내 자리잡은 모습이다.

반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200억 원대 이상 매출을 기록하며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던 (주)동의종합조경은 2013년 기업회생절차의 길을 걸으며 순위에서 밀려났다.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굳건하게 1위를 지키던 청우개발이 기업회생절차의 길로 들어서면서 (주)한일환경디자인이 그 자리를 메웠다. 2008년 이후 치열하게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주)한설그린과 에코밸리의 경우 2위와 4위 사이에서 자리를 바꿔가며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재밌는 건 이들 기업을 한 번도 넘지 못하고 4~6위 권에 머무르던 (주)한일환경디자인이 1위로 올라선 모습이 흥미롭다. 또한 아세아환경조경과 (주)푸른공간도 10위권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모습이다.

한편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경건설업체 수는 증가한 모습이다. 2015년 7월 현재 조경공사업은 1494개, 식재공사업은 4053개, 시설물설치공사업은 2394개로 확인됐다. 전년도보다 식재공사업이 126개가 늘었으며, 시설물설치공사업은 10개, 조경공사업은 1개가 각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