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드리안정원에는 ‘빗물받이 트레이(빗물활용 옥상녹화 담수 모듈·MEP tray)’가 채워져 있다. 빗물받이 트레이 위에 식재된 식물의 모습이다.

삭막한 도시에서 건물 옥상 공간은 부족한 녹지 공간을 늘리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이미 옥상녹화가 건물 온도를 낮춰주는 구실을 한다는 것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듦으로써 정서적인 안정을 도모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또 하나 긍정적인 역할은 빗물을 저장할 수 있어 도심의 홍수를 예방하는데도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빗물 저류 기능에 집중한 옥상녹화가 이뤄져 눈길을 끈다. 재해 예방과 하수도 부하 및 물 부족 문제 해소는 물론 디자인적으로도 우수하다. 수원시 장안구청에 조성된 옥상 정원이다.

장안구청 옥상 정원은 경기 수원시 그린빗물 인프라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그린빗물 인프라 사업은 도시공간을 대상으로 다양한 물주머니 기술을 적용해 발생원에서 수량과 수질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소규모 분산식 빗물관리 방식으로 빗물의 토양침투와 유출저감 등을 통한 비점오염원 관리 및 물순환 구조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이는 환경부의 주요 정책사업인 비점오염저감시설사업 중 하나로 장안구청은 장치형 시설이 아닌 LID(저영향개발기법) 즉 소규모시설에 의한 비점오염원의 분산형 관리방안으로 옥상녹화, 빗물정원, 빗물이용시설 등을 설치했다.

장안구청 옥상 정원 특징은 ▲하중을 최소화할 수 있는 빗물 시스템 ▲유지관리가 쉬운 저관리 녹화시스템 구축 ▲초화로 디자인한 현대적 감각(몬드리안 정원 조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는 ‘빗물받이 트레이(빗물활용 옥상녹화 담수 모듈·MEP tray)’의 역할이 크다. 이 제품은 개당 28ℓ/㎡의 저수능력을 갖추고 있어 충분한 양의 물을 저류할 수 있다. 이 빗물받이 트레이는 개당 500x500xH150(mm) 규격으로 300㎡에 달하는 장안구청 몬드리안 정원 전체에 조성돼있다.

▲ 빗물활용 옥상녹화 담수 모듈 (MEP Tray) <자료제공 한국씨씨알(주)>

수원시는 이 빗물받이 트레이를 중심으로 옥상 정원에 설치된 다양한 자재 등을 활용해 연간 약 13t의 빗물을 저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식물들이 지속해서 이 빗물받이 트레이를 통해 빗물을 공급받을 수 있으므로 유지관리 또한 편리하다.

저수조에 물이 넘치게 되면 나머지 물은 패널 윗부분에 있는 유출 배수체계를 통해 빠져나가게 돼 집중호우시 빠른 배수 또한 가능하다. 소재가 가볍고 이동이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설치 방법도 간단해 짧은 시간에 만들 수 있으며 사전 식재 또한 할 수 있다. 누수차단 배수관 및 연결 조인트가 있어 독립적인 배수기능까지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식재된 세덤 블록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세덤 블록이 중량에 대한 부담감이 있고 가격을 저렴하게 하려고 얇거나 좋지 않은 소재를 사용했다면 이곳에 식재된 세덤 블록은 다르다. 가장자리를 이중으로 두껍게 만들어 깨끗하고 햇볕에 노출돼도 물리적 안정을 유지한다.

토양층은 옥상녹화용 화산석(LAVA Green)으로 빗물이 100% 투수 되는 특징이 있고 산성비를 중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투수 후에는 수분을 머금고 있으며 강한 보습력으로 습도를 유지해주기도 한다.

흙 깊이는 8cm에 불과하며 조립식으로 연결되다 보니 색감 연출이 자유롭다. 굉장히 낮은 흙 깊이로 세덤을 길러낼 수 있어 하중을 줄인 기능적인 측면이 있다면 자유롭게 색감 연출을 할 수 있다 보니 시각적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셈이다.

옥상 정원은 약 950㎡로 ▲몬드리안정원 ▲그린카펫 ▲드라이가든 ▲하늘정원 ▲작은나무 숲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원에는 금계국과 두메부추, 애기기린초 등이 심겨 있으며 몬드리안정원과 작은나무숲 양옆으로 조립식 데크와 현무암판석이 깔렸다.

데크와 현무암판석도 눈길을 끄는데 여기에는 건식형 높이조절 바닥재 지지대가 사용됐다. 이 지지대는 높이조절이 가능하고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것은 물론 빗물의 배수 또한 원활하게 한다.

정원 조성에는 국내 최초 옥상조경 전문 기업 한국씨씨알(주)이 (주)태립건설의 하도급을 받아 참여했으며 한국씨씨알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한 달에 거쳐 옥상 정원을 조성했다. 변동원 한국씨씨알 대표는 이 정원에 대해 “빗물 활용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 빗물 저장 공간이 상당히 크고 일반 옥상 정원과는 차이점이 있다”며 “식물에 수분을 공급할 수 있으니 녹지조성도 가능하고 식재 패턴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능과 디자인 등 두 가지 모두에서 경쟁력을 가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 몬드리안정원에는 ‘빗물받이 트레이(빗물활용 옥상녹화 담수 모듈·MEP tray)’가 채워져 있다. 빗물받이 트레이 위에 식재된 식물의 모습이다.
▲ 옥상 정원은 약 950㎡로 몬드리안정원과 그린카펫, 하늘정원, 작은나무 숲 등으로 구성돼 있다.
▲ 데크와 현무암판석에는 건식형 높이조절 바닥재 지지대가 사용됐다. 이 지지대는 높이조절이 가능하고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것은 물론 빗물의 배수 또한 원활하게 한다.
▲ 몬드리안정원 옆에는 그린카펫과 하늘정원 작은나무 숲 등이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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