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감도(주차장부지 포함)

개발시대 산업유산인 ‘마포석유비축기지가 40여년 만에 문화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마포석유비축기지’를 실내외 공연장, 전시장, 정보교류센터, 야생화정원 등을 갖춘 문화공원으로 밑그림을 확정짓고 오는 10월 착공해, 2017년 초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포구 성산동 석유비축기지는 1976년 건설한 민수용 유류저장시설로, 건설 당시부터 1급 보안시설로 접근이 통제됐으며, 2000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위험시설물 및 환경정비 차원에서 이전 결정으로 폐쇄된 이후에도 시민접근이 철저하게 통제된 곳이다.

시는 지난해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이라는 당선작을 선정하고, 기본설계 과정에서 기획·연출·운영 등 실무전문가로 구성된 ‘워킹그룹’이 제안한 의견을 반영해 최종 설계안을 확정했다.

시는 시설을 설치하고 운영방식을 결정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만성적자 등의 문제점을 해소할수 없다고 판단하고, 시민참여를 통해 기획·운영 방안을 마련한 후 그에 맞는 최적화된 시설을 설계·시공하는 ‘신도시재생 프로세스’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신도시재생 프로세스’는 노들섬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설계공모에도 적용하고 있다.

‘문화비축기지’로 새롭게 태어날 대상지는 총 14만 ㎡ 규모로, 유류저장탱크(10만1510㎡), 주차장 부지(3만5212㎡), 산책로(3300㎡)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초기계획에 빠져있다가 기본설계과정에서 포함된 주차장부지는 구체적인 활용계획이 수립될 때까지 재생 및 공원사업의 프로그램 운영 전초기지 및 주민을 위한 휴식공간(공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문화공원에는 실내·외 공연장, 기획 및 상설 전시장, 정보교류센터 등이 들어서며, 외부공간에는 야생화정원, 산책로, 공연마당이 조성돼 시민들 휴식과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지름15~38m, 높이 15m의 5층 건물 규모의 유류저장탱크 5개 중 2개는 해체후 신축하고, 해체된 철판을 활용해 1개 탱크를 신축한다. 나머지는 그대로 존치하거나 최대한 원형을 보존키로 했다.

 1번·2번 탱크는 해체 후 주변의 암반지형 및 콘크리트 옹벽과 어우러지게 건물을 신축해 다목적 파빌리온(1번)과 실내·외 공연장(2번)으로 각각 탈바꿈한다. 3번 탱크는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시민, 학생들을 위한 학습공간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4번 탱크는 기존 탱크 안에 유리천장과 유리벽으로 된 투명 탱크가 들어간 형태의 독특한 전시공간으로 조성한다. 기존 탱크 틈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과 파이프 기둥에 의해 울창한 숲에 들어온 듯 한 기분을 연출하게 된다.

5번 탱크는 내‧외부의 공간개념을 전환해 내부는 그대로 둬 기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외부와 콘크리트 옹벽 바깥부분은 ‘석유비축기지’부터 ‘문화비축기지’까지 40여 년의 역사를 기록하는 상설전시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새로 만들어지는 6번 탱크는 최대 300명 수용 가능한 ‘정보교류센터’를 만들어, 서울의 도시재생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는 열람실 기능을 갖추게 된다.

한편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74년 오일쇼크에 따른 혼란에 대비해 설치했다가 2000년 폐쇄 이후로 약 15년 간 시민 기억에서 잊혔던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기본설계를 마치고 오는 10월 드디어 착공한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화 유산이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화비축기지' 세부 설계 구성
시설 규모 설계안
1번 탱크(파빌리온)
*해체 후 신축
약 540㎡,
최대 120여명 수용
○ 공연, 강의 등 다목적 공간
○ 탱크를 해체한 후 남겨진 콘크리트옹벽을 이용해 유리구조물인 벽체와 지붕 신설
○ 터널식 진입 공간, 옹벽 너머의 암반지형과 건축물이 조화돼 극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
2번 탱크(실내․외 공연장)
*해체 후 신축
약 2630㎡,
최대 440여명 수용
(각각 220명)
○ 입구로부터 자연스럽게 경사져 오르는 통합바닥판과 결합해 상부(야외공연장), 하부(실내공연장)로 구분
○ 상부(야외공연장)는 공연이 없는 시간에는 공원의 일부로 산책과 휴게쉼터로 이용 가능한 다목적 공간
 
3번 탱크(학습공간)
*존치
  ○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석유비축기지를 조성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당시의 경제상황 등을 엿볼 수 있는 학습공간으로 운영
4번 탱크(기획전시장) 약 1230㎡,
최대 130여명 수용
○ 탱크 내부에 유리벽과 유리천장으로 된 투명탱크가 하나 더 있는 독특한 전시공간
○ 탱크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과 파이프 기둥에 의해 마치 숲속에 있는 느낌을 줌
5번 탱크(상설전시장) 약 960㎡,
최대 100여명 수용
○ 옹벽 바깥 부분을 사용하는 상설전시장
○ 탱크 내‧외부, 콘크리트 옹벽, 암반, 절개지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공간
6번 탱크(정보교류센터)
*신축
약 3100㎡,
최대 300여명 수용
○ 탱크 1번‧2번에서 해체된 철판을 재조립한 신축 건축물
○ 정보교류센터, 주변 시설에 대한 설비지원, 공원 관리, 자료열람실 등 기능
산책로(공원)   ○ 도시민의 생태적 감수성을 회복하는 도심 속 자연공간 및 다양한 연령층의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
주차장 부지(공원)   ○ 향후 구체적 활용계획 수립 시까지 재생 및 공원사업의 프로그램 운영의 전초기지 및 주민 휴식장소(공원)로 활용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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